[미디어펜=석명 기자] 2015 KBO 포스트시즌에서 역대급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올 시즌 타자 부문 개인 타이틀 3관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투수 부문 4관왕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격돌한다.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가 17일 한화의 대전 홈 1차전으로 시작된다. 한화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고, 정규시즌 4위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NC 다이노스 상대 1승 1패), 준플레이오프(SSG 랜더스 상대 3승 1패)를 거쳐 PO에 올라왔다.
두 팀간 만남에서 특히 주목 받는 것 중 하나가 한화 외국인 에이스 폰세와 삼성 외국인 강타자 디아즈의 투타 대결이다. 폰세와 디아즈는 올 시즌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서 KBO리그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폰세는 시즌 29경기 등판해 17승 1패(승률 0.994),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다승과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4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다. 개막 17연승과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한화가 올 시즌 예상했던 이상으로 선전하며 2위까지 오르는 데 폰세의 활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디아즈는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 최초의 50홈런-150타점 시대를 열며 홈런과 타점, 장타율 3관왕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과 타점 신기원도 이루며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에 앞장섰다. SSG와 준PO 4차전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375(16타수 6안타) 6타점 활약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둘은 정규시즌 강력한 MVP 후보라는 점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맞대결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누가 MVP 후보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폰세는 17일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디아즈는 변함없이 삼성 중심 타선을 지킬 것이다.
폰세가 등판하더라도 디아즈와 직접 맞대결은 3차례 안팎에 불과하겠지만, 둘의 투타 맞대결 결과가 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한화는 폰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1승을 챙겨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삼성은 디아즈가 결정적일 때 또 한 방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이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 어떤 창도 뚫기 힘들었던 '방패' 폰세와 그 어떤 방패도 뚫어왔던 '창' 디아즈의 기세 싸움이 개봉박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