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
카디네스는 15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카디네스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8일 출국했다. 카디네스는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전 딸을 품에 안았다. 가족들과 시간은 길지 않았다. 카디네스는 5일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카디네스는 14일 밤 부산 원정을 떠난 선수단 숙소에 짐을 풀었다.
숨가빴던 일정으로 피곤할 법했지만 첫 딸을 얻은 카디네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카디네스는 경기 전 “예쁜 딸을 얻은 건 나와 아내에게 큰 축복”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기쁨이라는 표현이 왜 있는지를 알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에서는 아버지가 된 선수들이 ‘분유 버프’를 받는다는 표현이 있다는 말에 카디네스는 “미국에도 그런 말이 있다. ‘아빠의 힘’ 정도로 얘기할 수 있겠다. 그런 말이 나한테도 적용되면 좋겠다. 기저귀나 분유 값을 벌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딸을 위한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단 한 번 기다려 봐라”며 예고했다.
카디네스는 휴가 전까지 타율 0.333 3홈런 1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카디네스가 빠진 사이 키움은 2승4패를 기록했다. 침체된 타격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카디네스는 팀에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며 “내가 빠져서 팀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야구는 투수, 타자, 그리고 수비가 3박자를 이뤄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내가 돌아왔으니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몸이 피곤하지만 의무감에서 경기에 나왔다가 보다 야구가 하고 싶었다. 팀을 위해서도 뛰고 싶었는데, 그래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