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한 적도 있다”…소아암 이겨낸 ‘근육맨’ 세계 챔피언, 두 개 꿈을 이루다

2025-03-24

왼다리에 남은 장애, 뼈를 감싼 흉터. 하지만 그의 상반신은 강철처럼 단단했다.

2023년 파라클라이밍 세계 챔피언에 오른 다카노 마사(일본·41)는 지금, 클라이머와 초등학교 교사라는 두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불과 6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두 직업의 사나이’는 25일 야후 재팬을 통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즐겨야 한다”며 웃었다.

13세인 중학교 1학년. 그는 유독 붓는 왼쪽 다리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유잉육종’이었다. 드문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뼈나 연부조직(근육, 지방 등) 에서 발생하는 소아암의 일종이다. 의사는 “1년간 치료가 필요하다. 학교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활발한 소녀인 다카노는 무너졌다.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다리 절단을 권유했다. 간호사 출신인 어머니도 “살 수만 있다면 절단했으면 좋겠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다카노는 달랐다. 그는 “나는 죽지 않는다”며 다리를 남기기로 스스로 결정했다. 종양이 신경과 혈관을 감싸고 있어 수술 이후 감각 저하와 마비가 남았다. 그는 “달리고, 뛰고, 점프하고, 그런 건 앞으로 힘들 거라는 말도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와 재활을 견뎌냈다. 그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속이 뒤집히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괴로웠던 건 재활이었다”며 “너무 아파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결정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병마를 이겨낸 다카노는 오랜 꿈인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파라 클라이밍을 시작한 것도 33세로 늦었다. 그런데 그는 단 6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2024년 월드컵에서는 전 경기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파라클라이밍은 시각 또는 지체 장애를 가진 선수가 높이 15m 전후 인공 암벽을 등반해 최고 도달 지점을 겨루는 종목이다. 오는 2028년 LA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다카노는 “그저 금메달을 따는 게 아니라, 완등(모든 구간을 오르는 것)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련장에서는 벽을 오른다. ‘두 가지 삶’ 모두 그에겐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카노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이라면, 결국은 지금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면, 고통을 누군가에게 탓했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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