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역사속으로 들어온 전북도민일보. 36년이라는 세월동안 지령 1만호라는 대역사를 이어오기까지 경영의 최선두에서 전북도민일보를 이끌고 있는 김택수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전북도민일보 창간 36주년과 지령 1만호를 맞이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전북도민일보의 창간 36주년과 지령 1만호를 맞이하여 항상 성원과 애정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전북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엔 ‘1만’이라는 숫자가 평범하게 느껴졌지만, 지령 1만호를 마주하니 그 숫자의 의미와 깊이가 크게 다가옵니다. 1만이라는 숫자는 하루하루 성실히 쌓아 올린 결과로, 그 길에 36년이라는 긴 세월이 담겨 있죠. 지난 시간 동안 우리 회사가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묵묵히 노력해준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젊음을 전북도민일보와 함께해왔기에 그동안의 시간에 대한 감회가 더욱 깊게 다가옵니다.
-회장님께서 전북도민일보 경영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의 경영 참여는 선친이신 김재호 제2대 회장님의 권유로 시작되었습니다. 선친께서는 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고, 밝은 미래를 위해 학교 설립을 꿈꾸셨습니다. 그러던 중 민주화 이후 ‘전북도민 1인 1주 운동’을 통해 창간된 전북도민일보에 뜻을 두게 되셨고 결국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본보는 전북 지역 민주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 애썼지만, 사회적 혼란 속에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선친의 권유로 신문사에 발을 들인 저는 전무이사로 취임해 하나하나 배워가며,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30여 년을 회고하신다면 어떤 시간이었는지요?
▲지난 30여 년은 저에게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언론사 본연의 공익적인 역할에 회사 운영이라는 영역에서의 경영은 일반 법인과는 다른점이 많아 애로가 있었습니다. 또한 전북도민일보가 출범한 이후로 도내 여러 언론사가 창간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제가 신문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본사는 고사동의 전세살이를 벗어나 덕진동 새 청사로 이전했고, 현재는 진북동의 6층 건물에 자리 잡았습니다. 더불어 현대화된 전산시설을 갖추며 가장 쾌적한 환경을 마련한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언론사로써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민이 주인, 도민이 기자, 도민이 독자’라는 사시(社是)에 맞게 독자의 편에서 정론직필의 참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는 자부합니다. 특히 낡고 어두운 면을 파헤쳐 긍정적이고 밝게 비추이며 지역 공동체의 건전한 성장과 전북발전이라는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기사를 보고 독자들이 “속이 시원했다.”, “참 잘 짚었다”, “지역발전에 큰 대들보 역할의 기사다” 등의 전화를 받을 때 뿌듯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임직원들에게 월급을 한 번도 늦추지 않고 제 날짜에 지급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경영 초기만 해도 임직원들이 오랜 기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사기가 저하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가장 먼저 ‘어떠한 상황에서도 월급은 제 날짜에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금까지 단 하루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급여 인상은 물론, 올해 4월에는 정년을 63세로 연장하며 전국에서도 드물게 직원들의 복지를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사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생활을 돕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 앞으로 2만호를 향한 비전은 무엇입니까?
▲도민 1인1주 운동으로 창간된 도민의 신문입니다. 인간사랑과 자연사랑이라는 창간 정신을 축으로 전북도민일보는 앞으로 지령 2만호, 3만호를 향해 달려갑니다. 앞으로의 지령 2만호를 향한 길도 지난 36년 세월과 같이 험난하리라 생각합니다. 전북지역은 일간지 뿐만 아니라 지역지, 주간지, 인터넷 매체 등 수많은 지역언론의 난립으로 경영 자체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전북도민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는 정직하고 공정한 정론직필을 고수하며 전북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으로서 전북도민의 확고한 신뢰를 얻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미디어 시대로 최대 화두는 AI입니다. 시대의 추세에 맞춰 AI에 순응하고 기술을 도입하면서 AI미디어로 성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종이신문 본연의 기능을 바탕으로 디지털 멀티플랫폼을 구축해 종이신문과 디지털, 영상 등 종합미디어 그룹을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뉴스 콘텐츠의 변화, 뉴스조직의 변화, 기자들의 변화를 위한 디지털 기반의 인력 확충과 보상체계, 교육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전북도민일보는 앞으로도 영원히 전진할 것입니다.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사원들의 복지와 후생을 더욱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신사옥 확충과 첨단 시설 확장을 통해 전북도민일보가 전국 일간지 대열에 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일보 임직원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도민일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시대는 변혁과 개혁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앞에 변화를 당부합니다. 임직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독자 여러분께도 항상 저희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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