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전〉 ○ 왕싱하오 9단 ● 김지석 9단

장면⑦=사활의 강자인 김지석 9단은 ‘Go Problem’이란 사활 풀이 앱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어느새 진짜 앱을 만들었다. 전성기에 파괴력 있는 전투 바둑을 구사했는데, 조치훈 9단이 그 스타일에 반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이제 36세니까 전성기는 지났다. 왕싱하오에게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판은 밀리던 김지석이 계속 추격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흑1에 이어 3이 좋은 수. 백4에 흑5로 탄력적인 모양을 갖췄다. 다만 백A의 날카로운 침공이 불안감을 준다.

◆AI의 권유=AI는 백1의 침입을 권한다. 흑2의 차단은 백3을 선수하고 5로 나와 끊는다. 흑도 A의 선수가 있긴 하지만 흑은 백 석 점을 잡아도 중앙 쪽이 크게 엷어진다. 백B의 공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전 진행=실전은 백이 6에 호구하면서 문제의 침입수는 사라졌다. 흑7이 자연스럽게 놓이면서 A의 노림이 그대로 묻힌 것이다. 이리하여 바둑은 진짜 5대 5가 됐다. 수학적으로는 팽팽한 형세지만 심리적으로는 추격자 김지석이 주도권을 잡았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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