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산 밀 2만3000t 비축 확정

2025-04-12

정부가 올해 국산 밀 2만3000t을 공공비축용으로 사들인다. 매입 단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국산 밀 공공비축 계획’에 따르면 매입 계획 물량은 2024년(2만5000t)보다 8% 준 2만3000t으로 확정됐다. 밀 공공비축 매입기간은 6월16일부터 8월22일까지다.

농식품부 전략작물팀 관계자는 “파종면적이 1만2000㏊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생산량을 추정해 매입량을 조정했다”며 “비축 물량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산을 고려해 지급 단가를 종전과 비슷하게 맞추려다 보니 당초 계획보다 물량이 줄어든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2025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전략작물직불제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밀 공공비축 예산을 조정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농가에게서 사들이는 비축용 밀의 단가를 일정 수준 유지하려다 보니 매입량을 줄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최종 지급 단가는 제면용(새금강)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같다. 1t당 제빵용(금강·백강·황금알) 1등급 100만원, 2등급 95만원, 3등급 90만원이다. 새금강의 경우 1등급 95만원, 2등급 90만원으로 각각 전년도(97만5000원·92만5000원)보다 조금 낮다.

친환경밀은 유기 1등급 110만원, 2등급 100만원이고 무농약 1등급 103만7500원, 2등급 95만원이다.

농식품부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제빵용 생산을 유도하고자 용도별로 가격 차를 벌렸다”고 밝혔다. 주요 국산 밀 소비자인 식품기업의 수요는 제빵용에 몰려 있는데 많은 농가가 생산단수가 높은 제면용을 재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의 ‘국산 밀 보급종 품종 특성표’를 보면 금강·백강·황금알의 10a당 생산량은 각각 422㎏·520㎏·477㎏이다. 새금강은 562㎏으로 제빵용 품종보다 8∼33%가량 높다.

정부가 조성하는 전문 생산단지(2023년·2024년) 91곳에선 총 재배면적의 55.4%에서 새금강을 심었다. 반면 농식품부가 2024년 하반기 진행한 ‘비축밀 공급계획 수립을 위한 수요조사’ 결과에선 수요업계 선호도는 금강이 47.8%로 가장 높았고 백강이 39.9%로 그 뒤를 이었다. 새금강 선호도는 11.6%에 그쳤다.

농식품부는 이런 생산·소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비축용 밀의 용도·품종별 지급 단가 차이를 지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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