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 내연차 퇴출' 철회…“자동차 업계 반발에 굴복”

2025-12-17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16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가 아닌 90%로 낮추도록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내연차 금지는 2023년 채택 당시 기후대응의 중대 성과이자 전기차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역내 주요 자동차 업체와 자동차를 주력 산업으로 영위하는 독일, 이탈리아는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전환 등 이유를 들어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최근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환경 관련 법안에서 잇따라 후퇴한 EU가 또다시 자동차 산업계 요구에 굴복했다며 비판했다.

그린피스 독일의 마르틴 카이저 사무총장은 “일자리, 대기질, 기후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저렴한 전기차 공급도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북유럽 역시 내연차 금지에서 물러서는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EU 입장 변경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6%를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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