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사령탑 아르네 슬롯 감독이 경기 후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당한 데 이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7만 파운드 벌금을 부과받았다.
슬롯 감독은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 2-2로 비긴 뒤 주심 마이클 올리버와 부심에게 불만을 표출하다가 경기 종료 후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슬롯 감독이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심판진을 향해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결정했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심판진과 악수를 나누면서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면 전적으로 네 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FA 보고서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올리버 주심과 악수하며 “If we don’t win the league, I’ll blame you”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슬롯 감독은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다. 나는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면 당신에게 감사할 일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지만, FA는 심판진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슬롯 감독은 부심에게 “망할 X 같은 판정”이라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심을 향해 “(에버턴에게) 다 퍼줬다”고 비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 판정이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느껴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FA는 슬롯 감독이 즉각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한 점을 고려해 벌금을 기존 10만 파운드에서 7만 파운드로 감경했다.
한편, 리버풀 수석 코치 십케 훌쇼프 역시 경기 후 심판진을 향해 “망할 X 같은 판정”이라며 강하게 항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FA는 훌쇼프 코치에게도 2경기 출장 정지와 7천 파운드 벌금을 부과했다.
슬롯 감독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인해 벤치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다만, 출장 정지 기간 동안 진행되는 경기는 국내 리그에 한정된다. 따라서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파리 생제르맹(PSG) 원정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다. 슬롯 감독이 벤치로 복귀하는 국내 경기는 오는 16일 뉴캐슬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