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연내 시생산·2027년 양산 목표
SKC, 지난해 시생산 라인 가동·올해 말 양산 목표
LG이노텍, 올해 말 시생산 예정·양산 일정은 아직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시생산 라인 가동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유리기판 개발에서 SKC가 앞서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삼성전기의 빠른 행보에 판도가 흔들릴지 관심이 쏠린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SKC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는 삼성전기가 세종 사업장에 유리기판 시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최종 설비 검수 등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구축된 유리기판 시생산 라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시생산 라인이 가동돼야 고객사에 테스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삼성전기가 관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CES2025에서 “올해 유리기판 샘플을 고객사 2~3곳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생산 라인 가동 임박 소식은 그 일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 측은 유리기판을 오는 2027년 이후 양산한다는 목표에 맞춰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SKC는 지난해 이미 시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 시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해 샘플을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복수의 고객사에 테스트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SKC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합작한 앱솔릭스 중심으로 생산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MWC에서 SKC는 유리기판 실물을 최초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국내 유리기판 선두 업체로 평가받는 LG이노텍은 올해 말부터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구미 사업장에서 시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말부터 시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객사 테스트 제품 공급이나 양산 목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알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리기판은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의 코어를 유리로 대체해 초미세 선폭을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로, AI 등 고성능 반도체에 적합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기판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은 FC-BGA의 코어를 바꿔 반도체 기판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차세대 기술 트렌드임은 확실하지만 별도 시장은 아니다”라며 “속도보다 고객이 원하는 품질로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빠르게 양산에 성공하는 업체가 유리할 수 있지만, 결국 수요를 충족하는 품질과 기술 고도화가 기술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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