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안전·효율' 새 판 짜는 건설업계, 조직 개편 러시

2025-11-23

스마트건설·안전·AI… 경쟁력 제고 위한 조직 개편 잇달아

대우·DL·포스코이앤씨 등, 관리·기술·안전 조직 전면 손질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위기 타개 전략의 일환으로 잇단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한 조직 개편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착수했다.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고, AI 관련 팀은 새로 꾸렸다. 신설된 AX데이터팀은 전사 AI 전략 총괄 조직으로 AI 플랫폼 개발, 전사 데이터 자산화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국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대응력도 끌어올렸다. GTX-B 민자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등 주요 토목사업의 촘촘한 사업관리를 위해 CM조직을 확대 신설한 것이다. 동시에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모잠비크 등 신규 해외 진출국의 프로젝트 역량 고도화를 위해 연중 상시·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체계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DL이앤씨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한 효율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분기 기존 경영지원본부 산하 4개 실을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경영관리실은 '기획관리실'로 재편해 기획 기능을 담당하던 팀들을 한데 모아 운영 효율을 높였다. 기획관리실 산하 경영기획팀은 '경영PI전략팀'으로 재정비돼 경영 프로세스 혁신(PI)을 총괄하게 됐다.

기술조직도 다듬었다. 미래기술센터 내 주택BIM팀과 융합기술팀을 통합해 '스마트건설팀'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미래기술센터는 기존 4개 팀에서 3개 팀 체제로 가동된다.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 HS화성도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주택영업본부는 '개발사업본부'로 변경돼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사업 전반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 구조가 바뀌었다. 전략본부는 전략실과 재무실로 분리되며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산업재해가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안전 관련 조직 개편도 활발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하반기 안전사고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건설안전연구소'를 출범시켰고, 안전보건 실행 기능을 각 사업본부로 이관했다. 본사 안전기획실은 전략 수립과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체계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건설안전연구소는 △중대재해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연구(중대재해연구섹션) △건설 장비·엔지니어링 안전성 연구(안전기술솔루션섹션) △외국인 근로자와 협력사 소통 및 안전문화 정착 연구(안전작업연구섹션) 등 세 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본사 안전기획실 내 설치된 '스마트 통합 모니터링실'을 통해서는 전국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대우건설도 안전 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손 봤다. CSO 산하에 본사와 현장을 총괄하는 담당 임원 2명을 새로 배치해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보강했고, 각 지역안전팀에는 현장점검 전담 직원을 추가로 투입시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둔화와 기술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조직 효율화와 미래 대비 전략은 필수"라며 "디지털·스마트 건설, 안전 혁신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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