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울창했던 산림이 폐허가 되자 꿀벌의 먹이원인 꿀샘식물(밀원수)을 식재, 꿀벌의 생육환경 조성과 생태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양봉 업계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 꿀샘식물 부족, 병충해 및 꿀벌 질병 등으로 양봉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놓여 있으며, 꿀벌의 식량이라 할 수 있는 꿀샘식물 분포 면적은 해마다 발생하는 산불과 난개발, 식물 노령화 요인 등으로 밀원자원이 고갈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자원 면적은 전체 약 15만ha로 추산되고 있다. 녹화사업이 한창이던 1970~80년대 밀원 면적 약 48만ha에 비해 3/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농식품부 기타가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양봉 농가 수는 지난 2019년 2만9천여 명으로 최대 정점을 찍은 후 꿀벌집단 폐사 및 실종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2023년 2만6천700여(사육 군수 258만 봉군) 명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서 눈에 띄는 부분은 농가 수는 소폭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밀원자원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초대형 산불이 난 피해지역은 경북 내에서도 양봉 농가가 밀집해 있고, 또한 전국 이동양봉 농가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라 올해 꿀 생산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양봉 업계는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병충해, 밀원수 부족 등으로 벌꿀 생산량이 감소해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지역을 중심으로 조림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임업인(산주)을 지원하고, 그들을 설득하여 침엽수보다는 활엽수 위주의 나무와 밀원식물 특화단지를 조성해 꿀벌의 생육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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