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의 초반 출발이 나쁘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보다 나은 출발을 하고 있다.
스즈키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0.276, OPS(출루율+장타율)는 0.894로 올라갔다. 컵스는 난타전 끝에 11-10으로 이겼다.
스즈키는 올해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며 수비가 아닌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다.
스즈키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터졌다. 1회말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는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94.1마일(약 151.4㎞) 싱커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 2루타를 시작으로 컵스는 1회말에만 5점을 뽑았다.

2회말 무사 1·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86.3마일(약 138.9㎞)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스즈키는 4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초구 93.5마일(약 150.5㎞) 싱커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스즈키는 네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다저스의 불펜 투수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가운데로 몰린 95.5마일(약 153.7㎞) 싱커를 통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 때 다저스 좌익수 파헤스의 실책이 나오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알렉스 베시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시절 일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통산 902경기에서 타율 0.315, 182홈런, 562타점을 기록했다.
스즈키는 2021년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 5년 8500만 달러(약 1208억원)에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024시즌까지 세 시즌을 뛰면서 타율 0.278, 55홈런, 193타점을 올렸다. 2024시즌에도 132경기에서 타율 0.283, 21홈런, 73타점, OPS 0.84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NPB에서는 문제되지 않았던 수비가 MLB에서는 발목을 잡았다. 이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얘기까지 나왔으나, 컵스는 스즈키를 지켰다. 그리고 지명타자를 맡겼다.
타격에만 집중하는 스즈키의 초반 페이스는 좋다. 타율 0.276에 6홈런 20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오타니보다도 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이마나가 쇼타에게 철저히 틀어막히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스즈키와 대조를 보였다.
특히 오타니는 타율 0.264, OPS 0.872에 6홈런 8타점에 그치는 등 세부 스탯에서도 스즈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즈키의 출발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