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개원가의 종사인력 구인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치과 근무 치과위생사 증가량은 배출 인원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3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에 근무한 치과위생사는 4만8386명으로 직전 연도인 2022년 대비 1201명 순증했다.
하지만 이는 당해 배출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22년 12월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합격자 수는 4575명이었다. 또 기존 면허 보유자의 복귀 인원까지 고려하면, 배출량 대비 실제 치과로 유입된 신규 인력의 비중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집중 현상도 해를 거듭할수록 점진적으로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치과 근무 치과위생사 중 수도권의 비중은 49.5%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50%로 5년 새 0.5%p 늘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경기도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2019년 8959명이었던 경기도 치과 근무 치과위생사는 2021년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1만1000명까지 늘어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치과위생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치과보다 두 배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소재 치과의원의 비중은 약 55.3%에서 55.5%로 0.2%p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종사인력 구인난으로 인한 치과 개원가의 운영상 어려움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지난 10월 발표한 ‘치과병·의원 근무 여성 보건의료인력의 현황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치과위생사는 이직률 또한 전체 보건의료직종 중 ‘응급구조사(30%)’, ‘물리치료사(28.1%)’에 이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치과위생사는 유입량, 지역 불균형, 유출 등 삼중고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책연은 “개원가에서는 꾸준히 구인난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치과병·의원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배출량 또한 2021년 5046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방 치위생(학)과의 폐지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맞춤형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