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불치병?’ 조기 치료로 관리 됩니다

2024-12-27

“초기에 진행 막으면 건강한 삶 유지”

국내 감염경로 99.6%가 ‘성접촉’

한때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는 의학의 발달로 보다 다양한 치료제가 나오며 치료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감염을 초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에 들어가면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존기간이 크게 연장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에이즈에 대한 과도한 염려 대신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에이즈는 체내로 침입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면역세포를 공격·파괴해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 질환이다. 에이즈라는 질환은 HIV 감염 이후 면역체계에 심각한 손상이 시작된 상태를 가리키므로 HI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에이즈 환자인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에이즈·HIV 신고 현황 연보를 보면 지난해 신규 HIV 감염자 수는 1005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749명, 외국인이 256명이었다. 한국인 신규 감염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감염자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HIV 감염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에이즈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김준형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 감염인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체내 바이러스의 양을 줄이고 면역세포를 높게 유지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며 “따라서 HIV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는 개인의 건강 측면에서 필수적이며, 나아가 타인에 대한 전파도 막을 수 있어 감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HIV 감염은 감염인과의 성접촉을 비롯해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거나 주삿바늘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악수나 포옹, 식사, 물건 공동 사용 등 일상 생활에서의 접촉으로는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 국내 감염경로의 대부분은 성접촉으로 신규 HIV 감염인 감염경로 조사에 응답한 전체 감염자 중 99.6%가 성접촉을 통해 감염됐다고 답했다. 예방을 위해선 익명 성접촉과 성매매, 콘돔 미사용 등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빠른 치료를 위해선 지역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진행하는 무료 HIV 검사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감염됐을 경우 정부의 진료 본인 부담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 교수는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으면 최근에는 신속검사를 통해 결과도 20분 만에 알 수 있다”며 “만약 HIV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에이즈로의 진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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