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해 10억 파운드(약 1조7900억원) 규모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천 개의 기업들에게 윈도 서버 소프트웨어 사용 비용을 MS 애저(Azure) 고객들보다 과다하게 부과했다는 혐의다.
소송을 주도하는 마리아 루이자 스타시 변호사는 영국경쟁심판소에 제출한 소장에서 "MS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영국 기업과 단체에게 윈도 서버 사용에 있어 더 많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며 "MS가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로 고객들을 강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 기업과 단체들이 받은 피해가 총 10억 파운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도로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MS의 윈도 서버와 MS 365 제품의 라이선스 관행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MS는 2020년 주요 클라우드 업체가 자사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때 새로운 라이선스 요금제를 도입했다. 이후 MS의 고객 확보 수가 타 클라우드 업체들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는 공정성에 대한 불만과 조사가 점차 늘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관행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MS가 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애저 고객이 경쟁 플랫폼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징벌적 라이선싱 조건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