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전기차, 전자파 차이 거의 없어…전자레인지보다 낮은 수준

2025-12-04

TS, KS C 3380 기준 따라 17대 측정

전기차 평균 노출지수 3.40%

1열 좌석·히터·열선시트가 영향 커

모든 측정값 국제 기준 대비 '안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전기차 전자파 노출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을 것이란 우려가 과학적 검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를 대상으로 전자파 인체 노출량 정밀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EMF)가 내연기관차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등 국민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가표준 KS C 3380(전기자동차 및 충전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저주파수 자기장의 인체노출량 측정 방법)에 따라 총 17대의 차량을 동일 조건에서 측정했다. 그 결과 차종별 평균 전자파 인체노출지수는 ▲내연기관차 2.23% ▲하이브리드차 3.17% ▲전기차 3.40%로 집계됐다. 인체노출지수는 전자파(자기장강도 등) 측정값과 기준값의 비율을 의미한다.

측정값은 모두 국제 권고기준 및 국내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전기차 전자파가 특별히 높지 않으며 인체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생활제품을 측정한 결과와 비교해도 자동차 전자파는 광파오븐(14.5%), 전신안마매트(11.5%), 전자레인지(9.77%), 노트북(3.27%)보다 낮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파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 분석도 이뤄졌다. 측정 위치가 가장 큰 변수로 확인됐으며, 17대 중 13대에서 전자파 인체노출지수 최댓값이 1열(운전석·보조석)에서 측정됐다. 차량의 주요 전장품과 배선이 전면부와 바닥 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구조적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히터·열선시트 작동 여부'였다. 17대 중 13대에서 히터나 열선시트를 켰을 때 전자파 최댓값이 나타났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이번 검증을 통해 전기차 전자파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고 산업 안전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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