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양희 두 번째 산문집 ‘울음터 하나’

2025-10-15

 37년 전, 낯선 땅 미국으로 건너가 치열하게 살아온 유양희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울음터 하나(예지·1만7,000원)’가 출간됐다. 첫 수필집 ‘워싱턴 민들레’(2018) 이후 7년 만에 펴낸 이번 책은 개인의 삶을 넘어 타인과 사회, 그리고 문학의 의미를 넓고 깊게 사유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살면서 겪었던 소소한 순간들을 가까운 이에게 이야기하듯 글을 썼고 슬픔도 살아가는 힘이 됐던 세월을 담담하게 기록했다”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새기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번 책은 바로 그 새김의 결과물로, 외로움과 치유, 사람과 문학, 시대와 사회에 대한 응시가 한 권에 집약돼 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유양희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나혜석, 한무숙, 한강으로 이어지는 평문을 통해 잘난 계층의 관점을 벗어나 보통 여성들의 정체성 찾기의 길잡이처럼 조곤조곤 들려준다”면서 “그칠 줄 모르는 지성적 탐구로 평론가로도 등단, 수필가와 평론가라는 두 개의 좌표를 동시에 확고히 세운 보기 드문 문인”이라며 이번 산문집을 높이 평가했다.

 유양희 작가는 2003년 ‘한국수필’과 ‘순수문학’을 통해 수필가와 시인으로, 2020년 ‘한국산문’으로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워싱턴문인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주 문학의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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