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투자증권, ETF LP 업무 재개한다

2025-02-04

지난해 10월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중단했던 신한투자증권이 관련 업무 재개에 나선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약 4개월 만에 중단했던 ETF LP 업무 재개를 위해 관련 조직 정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신한투자증권 내부에서 관련 업무를 정리하고, LP 관련 부서를 재배치하는 등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니나 신한투자증권이 LP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현업 부서에서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의 LP업무 재개 시점은 지난달부터 거론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웨이브릿지-파이어블록스와 비트코인 현물 ETF 양해각서(MOU) 보도 자료를 통해 연구 프로젝트에서 신한투자증권이 ETF의 지정참가회사(AP)와 LP 역할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를 출시할 때는 ETF의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호가를 제시하는 LP 역할을 하는 증권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업계 관계자 B씨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MOU를 맺었다는 자료를 내는 게 뜬금 없었다"며 "내용을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의 LP 업무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시장에 신한투자증권이 ETF LP 업무를 재개할 경우 어떤 반응이 나올지를 살펴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관련 협업이나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에 상장할 수 없는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조금 이상하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11일 공시를 통해 8월2일부터 지난 10일 사이 ETF LP로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사건 현황과 책임을 조사하기 위해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은 ETF의 초기 자금 투자(시딩) 및 호가 제공을 제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그 결과 10월29일부터 신규 상장된 ETF 50 종목에는 신한투자증권 LP가 포함돼 있지 않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미비와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를 이번 사태의 핵심 배경으로 꼬집었으며, 현재 검사를 마무리하고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검토 중에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ETF 업무 자체를 정비중이고 현재로서 신규 계약 진행은 없다"며 "현업부서 자체에서 기한을 두고 언제부터 다시 재개해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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