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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사신문) 고양특례시 일산동구보건소는 최근 급성기 병원 ․ 요양병원 ․ 노인의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특정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수퍼 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어, 항생제 사용과 내성균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생제는 세균을 제거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적정한 항생제 사용은 의료체계 안에서 수술, 암 치료, 장기이식을 비롯해 폐렴, 성병, 수막염 등의 감염병 치료에 사용되어 사망률과 후유증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이점이 있다. 반면, 항생제를 남용할 경우, 내성균의 발생과 증식을 촉진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노출되어도 약물에 저항해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항생제 내성은 세균의 유전적 변이나 과거의 항생제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세균들이 항생제 내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면 특정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들고, 특히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또한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항생제 내성균이 지역사회에 전파될 경우, 사회 전체의 항생제 내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공중보건의 위협이 된다.
실제로 법정 감염병 2급으로 분류되어 2017년부터 방역당국에 의해 전수 감시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 감염증(CRE 감염증)은 전염력이 높은 균의 특성과 의료기관의 감염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병원 내에서 산발적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2023년 전국 기준,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건수는 661건으로, 2017년 전수감시 이래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 잘못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 △ 항생제 치료를 완료하지 않는 것 등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은 내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하고,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며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 처방 받은 약물 중 항생제 포함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타 기관에서 최근 처방받은 항생제가 있다면 진료 시 의사에게 약물정보를 제공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