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사람들에게 글을 그만 써야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마음을 가다듬기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글을 쓰는 것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리해야 할 때를 아는 것도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를 한국어교육학과에서 극복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몰라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면 조언을 아끼지 않는 교수님들이 계셨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도 정서적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해도 되나, 겁이 날 정도였다.
2학기가 되고, 글쓰기와 관련된 전공과목을 수강했다. 주제를 선정해서 신문 기사를 작성하거나, 글을 다시 쓰고, 고쳐 썼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글을 1년 이상 쓰지 않았을 때였다. 쓰다 보니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국어교육학과 전공 연계로 후에외국어대에서 특강을 하고 난 후, 중복 투고 확인 전화를 받았다. 다음날 당선 통보를 받았다.
한국어교육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는 송복승 교수님, 김지현 교수님, 한지현 교수님, 이정아 교수님, 박은경 교수님, 김정 교수님, 나선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한국어교육학과 강의실에서 맞은편을 바라본다. 내가 10년 전에 글을 배웠던 문예창작학과가 있다. 글의 토대를 닦을 수 있게 해 주신 김길수 교수님, 곽재구 교수님, 안광진 교수님, 장철문 교수님, 전성태 교수님, 김춘규 교수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덧붙여, 이 자리까지 오는 데에 많은 지지를 보내 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김수현 씨는 전라남도 순천 출신으로 순천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수료했다. 그는 현재 순천대 한국어교육학과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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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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