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청산'으로 종합금융 발판 마련에도...OK금융, '오너 리스크' 논란

2025-01-21

【 청년일보 】 지난해 OK금융그룹(이하 OK금융)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최윤 회장 소유의 '오케이컴퍼니'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측의 조사 절차가 시작됐다.

OK금융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검찰에 신고한 데 이어 최근 진술서를 제출했다. 향후 검찰은 최윤 회장 및 그의 부인에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함께 도마에 올려진 대부업체 불법운영 이슈를 해결한 상황에서 OK금융이 미결과제로 남은 오너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 노조는 지난해 최윤 OK금융 회장을 업무상 횡령 등으로 고발한 것과 관련, 지난 15일 검찰에 출석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OK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최윤 회장과 그의 배우자 기무라 에츠코씨 등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OK금융 노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바 있는 최윤 회장 소유의 ‘오케이컴퍼니’를 대상으로 법인 카드 사용 내역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케이컴퍼니는 2017년 설립된 법인으로 '신탁업 및 집합투자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 회장이 오케이컴퍼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의 배우자인 기무라 에츠코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외 별도 임직원은 없으며, 오케이컴퍼니의 회사 주소는 기무라 에츠코씨의 자택 주소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OK금융 산하의 오케이컴퍼니는 최윤 회장의 부인인 기무라 에츠코씨만 등록돼 있는 회사“라면서 ”회사 주소로 등록된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법인카드 사용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인환 OK금융 부회장은 오케이컴퍼니에 대해 “최윤 회장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라며 “그룹이 관리하는 회사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오케이컴퍼니가) 1인 회사고 개인회사이다 보니 제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금융감독원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해 회계감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으며,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점검해 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아울러 OK금융 노조는 검찰에 오케이컴퍼니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 및 오케이파이낸셜의 법인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배임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 노조는 “오케이컴퍼니 주소로 알려진 곳의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곳에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상황으로 파악돼, 페이퍼컴퍼니인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신장식 의원을 비롯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케이컴퍼니에 과거 5년 겸직 임원의 총 보수 현황을 제출하라고 한 바 있다. 김현정 의원실에 따르면 이후 금융위원회를 통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직 제출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OK금융 노조는 최윤 회장 부인인 기무라 에츠코씨가 OK금융 계열사 중 하나인 엑스인하우징에 출근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엑스인하우징 직원의 말을 토대로 이에 대한 검찰의 진술 조사도 요청했다. 기무라 에츠코씨는 엑스인하우징에서 2017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사내이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신장식 의원은 “기무라씨가 한국에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면서 "오케이컴퍼니와 엑스인하우징 사내이사를 맡아 회사로부터 보수와 법인 카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인환 OK금융 부회장은 “그룹이 관리하는 회사가 아니므로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함께 도마에 올려졌던 OK금융의 대부업 불법 운영 관련해서는 이슈가 마무리된 상태다.

OK금융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이들 업체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들로,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당국과 약속했는데, 동생 회사를 통해 대부업체를 '우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OK금융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등을 위해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에 따라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을 차례로 정리해 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