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물 '8만점 이송', 2~3달 걸린다

2025-02-05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물 이송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오전 8시40분, 국립한글박물관 증축 공사 중 옥상에서의 용접 작업 도중 우레탄폼에 불꽃이 튀는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작업자와 직원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3층 한글놀이터와 복도가 손상을 입었다. 다행히 1층 수장고는 피해를 면했다.

화재 이후, 한글박물관은 주요 유물 257점을 인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즉시 옮겼다. 한글박물관 수장고에는 아직 약 8만점의 자료가 남아있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이 유물들은 한 달 내에 모두 이송될 예정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5일 뉴스핌에 "유물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초기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더 소요될 수 있다"라며, "중앙박물관과 협의 후 정확한 이송 완료 시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전을 완료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8만여 점의 유물 이송은 2~3달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0월 예정되었던 재개관 일정도 불확실하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 역시 이송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물관 측은 "한글박물관 소장 유물의 정확한 상태를 아직 모른다. 종이류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지, 개별 관리가 필요한 지 등을 파악해야 이송 완료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22개 수장고는 89.2%의 수용률을 보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관련한 문헌 등 약 8만 900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중 '월인석보 권9, 10'과 '정조 한글어찰첩', '청구영언' 등 9건의 보물과, '삼강행실도(언해)' 등 4건이 시도유형문화유산이다.

한글박물관 측은 소장 유물 이송 준비를 위해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