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의사 표명서 제출
한국 럭비 개혁 의지, 다시 한 번 표심 향방 쏠릴지 관심
“개혁의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후보자 등록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2021년 1월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거쳐 당선된 최 회장은 제25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럭비에 대한 최윤 회장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중학교까지 축구를 하다 고교 진학과 동시에 럭비부에 들어갔다. 그렇게 시작된 럭비와의 인연은 대학교에서도 이어지며 10년 가까이 럭비공을 놓지 않았다.
럭비협회장이 되고 난 뒤에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들을 둘러보러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협회 직원들도 모르게 전라남도 강진까지도 기꺼이 대회를 보러 가는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OK저축은행 배구단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최윤 회장은 지난해 3월에는 읏맨 럭비단을 창단했다.
또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부단장을 지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장을 지냈다.
이 기간 한국 럭비는 사상 첫 하계 올림픽 본선 진출과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이뤘다.
여기에 최윤 회장의 OK금융그룹은 지난 2010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J골프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벌써 14회째 KLPGA 대회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골프 선수 육성에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만큼 최 회장은 럭비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진심이다.
럭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한국 럭비계를 향해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올해 초 열린 한국 럭비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는 “대한민국 럭비는 1995년 프로화 선언 이후 국제 럭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과 엘리트스포츠 정책의 성공에 취해 변화의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대한 성과 후부터 우리는 목표를 잃었다”며 “국제대회에서 그 이상의 경기력 성과를 이뤄내지도 못하고 일본과의 격차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윤 회장이 이번에 연임 도전을 선언한 것은 24대 집행부에서 실행해 온 개혁의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함이다.
그는 “변화하고 있는 한국 럭비만을 생각하며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잔존해있는 '끼리끼리' 파벌 문화를 버리고 진정한 럭비 선진국으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며 “더이상 한국 럭비에 불순한 의도로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적폐 세력에 당당히 맞서 누구에게나 공감받는 한국 럭비 발전 체계를 더 단단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의도는 좋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될 수도 있다. 표심의 향방이 과연 다시 한 번 최윤 회장에게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3년 전 치러진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는 최윤 회장이 전체 유효 투표수 104표 가운데 78표를 얻어 심영복 후보(26표)를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