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영예···‘대가족’ 통편집된 오영수, 현재 항소심 중

2024-11-22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오영수가 거론됐다. 영화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강제추행 혐의로 하차한 그를 두고 “안타까웠던 일”이라고 말하면서다.

양 감독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대가족’ 언론시사회에서 “(오영수가)같이 못하게 됐으니 어느 분이 할지 고민을 시작했는데 주변에 계신 많은 분들이 배우 이순재가 최적임자라고 말해줘 바로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몹시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나 전화위복이 됐다”며 “이순재 선생님이 워낙 훌륭하게 빈자리를 메워주시고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영수는 본래 ‘대가족’의 큰스님 역으로 캐스팅돼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다. 2022년 1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1월 촬영을 완료했다.

하지만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가족’ 제작진은 오영수 출연분을 통편집하고 이후 이순재를 다시 캐스팅하면서 재촬영에 임하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양 감독은 이를 두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표현한 것이다.

당시 오영수가 ‘오징어게임’ 출연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한창 주가가 높아진 때였다. 이외에도 오영수는 KBS로부터 방송 출연 정지 처분 또한 받았다.

오영수는 2017년 9월쯤 대구광역시 상당구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며 ‘한 번 안아보자’고 하며 A씨를 강하게 껴안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구시 달서구 A씨 주거지 앞 복도에서 현관 자동센서 불이 꺼지자 오른쪽 볼에 입맞춤하며 2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2021년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A씨는 이의신청을 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재수사를 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오영수가 A씨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뒷받침할 증거가 확보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수는 2022년 11월 JTBC에 “호숫가를 돌며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 뿐”이라며 “지난해 A씨에게 사과한 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서 한 것이지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그는 “해당 사안에 입장을 밝힌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혐의에 대해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해당 혐의로 인해 오영수는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오영수는 수지난해 2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연극 ‘리어왕’ 출연을 위해 대구에서 머무르며 A씨와 산책을 하고 집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오영수 변호인은 “범죄와 관련해 특정한 시간이 포괄적”이라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당시 피해자는 만 22세의 말단단원이었고 피고인은 50세 많은 주연 배우였다”며 “피고인은 우월적 경력을 활용해 말단단원을 껴안고 기습 키스하며 추행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피해자가 사과를 하면 법적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오영수가) 죄를 인정했다”며 “악몽 같은 기억을 심어주고 추가 고통을 안겨줬지만 죄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2일 결심 공판에서 오영수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등을 요청했다.

당시 검찰은 “2017년 당시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며 청춘에 대한 갈망을 삐뚤어지게 표현하고,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며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있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다.

오영수는 최후 진술에서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며 “제 인생에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3월 15일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 이 사건 이후 상담기관에서 받은 피해자 상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피해자 주장이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영수와 검찰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오영수 측은 항소 이유에 대한 답변서에서 “오영수가 고령이고 초범인 데다, 추행 정도가 중하지 않고 막대한 고통을 받고 있는 사정이 양형에 고려돼야 하며 형이 과도하고 영화에서 줄줄이 하차하는 등 심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오영수의 주장 일부가 뒤바뀐 것이다.

오영수에 대한 항소심은 지난 8월 29일 수원지법에서 첫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당시 오영수 측은 “제출할 증거가 많다. 피해자의 상담 기록 등 관련 증인 진술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며 “피해자를 증인으로 꼽을지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했으나 부를 수 있다면 피해자를 다시 부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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