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 꼴찌, 실점 1위···‘외국인 투수 1명’ 키움의 불안한 마운드

2025-04-09

키움 마운드가 불안하다. 외국인 투수 한 명으로 시즌을 시작한 키움은 리그 실점 1위를 찍으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까지 14경기를 치른 키움의 평균자책은 6.2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누적 실점은 100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세 자릿수를 찍었다. 피안타(148개), 피홈런(22개), 볼넷(65개)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특히 피홈런 개수는 리그 2위인 한화(15개)보다 7개나 많다. 각종 지표가 키움 마운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키움의 투수 성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도 훨씬 나쁘다. 2024시즌 키움은 개막 후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자책 4.83, 71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120개, 피홈런은 18개였다. 든든한 원투펀치인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 투수를 케니 로젠버그 한 명만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당백’을 해줘야 할 1선발 로젠버그는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로젠버그는 지난 3일까지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6.19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 1개 이상의 피홈런이 있었다.

2선발 하영민이 3경기 평균자책 2.81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3~5선발이 모두 2년차 이하 신인들이다. 선발 투수 2년 차에 접어든 김윤하는 이번 시즌 아직 승수를 올리지 못한 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전체 1순위로 데뷔한 2025시즌 신인 정현우, 치열한 경쟁을 뚫고 5선발을 쟁취한 윤현 역시 아직 프로의 세계에 적응 중이다. 지난 5일 NC전과 7일 LG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 김윤하(3.1이닝)와 윤현(2이닝)은 모두 조기 강판됐다.

키움의 선발 싸움 난항은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발 평균자책이 6.31로 리그 최고치다. 선발투수 한 명이 경기당 평균 4.78이닝을 소화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키움은 이번 시즌 마운드에 힘을 빼는 대신 타선을 대폭 강화했다. 야시엘 푸이그에서 루벤 카디네스로 이어지는 강한 테이블세터진을 꾸린 키움은 리그에서 안타 3위(126개), 득점 3위(71점)을 기록하며 타격 면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투수와 타자 성적이 ‘제로섬’이 되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선발에는 시즌을 거치며 여러 선수가 기용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흔들리는 마운드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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