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살려다 번아웃…한국인 55%, 이 활동으로 이겨냈다

2024-09-25

‘갓생’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시대적 트렌드다. ‘갓(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生)’의 합성어로, 24시간을 쪼개 생산적 활동을 하는 삶을 말한다. 갓생은 공부∙네트워크∙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실현된다. 그런데 이런 갓생 열풍이 오히려 사람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글로벌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 24일 ‘2024 룰루레몬 웰빙 리포트’를 통해“웰빙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번아웃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을 ‘웰빙 번아웃’이라고 정의했다. 룰루레몬은 2021년부터 매년 웰빙 리포트를 발간해 왔는데,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15개 국가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룰루레몬 ‘글로벌 웰빙 리포트’…“둘 중 한 명은 잘 살려다 지쳐”

이 리포트에서 응답자의 45%는 “웰빙을 추구하는 과정 중 번아웃 증상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나타났는데, Z세대의 76%가 웰빙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밝힌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45%에 불과했다. 또 웰빙 번아웃을 느낀 사람 대부분(80%)은 스트레스∙피로감∙외로움을 주기적으로 겪는다고 응답했다. 웰빙을 추구하는 과정이 오히려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웰빙 번아웃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타인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룰루레몬 리포트는 건강해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사람들의 정신적 웰빙을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웰빙 순위 뒤에서 세 번째…외로움·번아웃이 원인

이번 조사에서는 각국의 웰빙 지수도 발표됐다. 한국의 웰빙 지수는 65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높아졌지만, 조사대상 15개국 중 13위를 기록했다. 한 나라의 경제 수준 지표가 되는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우리나라보다 낮은 태국(77점)·말레이시아(72점)보다 못한 수치다.

리포트는 한국인의 낮은 웰빙 지수의 원인을 외로움과 번아웃에서 찾았다. 설문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외로움을 경험한다는 한국인이 46%에 달했다. 또한 한국 응답자의 82%가 번아웃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글로벌 전체 응답자(75%)보다 7%나 높은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94%)였으며, 재정적 문제(92%), 사회적 압박(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웰빙 번아웃 극복하려면 ‘함께 ’하면 돼

룰루레몬 리포트는 웰빙 번아웃 현상을 다루며 해법도 제시했다. 명상과 마음 수련, 30분 미만의 스트레칭, 자연 속 생활 등 개인적 웰빙 외에도 커뮤니티 활용을 또 다른 솔루션으로 꼽았다. 다른 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연결된 느낌을 받을 때 웰빙 압박감이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연결됐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반적인 웰빙 수준이 16% 더 높았다.

리포트는 특히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웰빙 번아웃을 극복하는 한국인들의 사례도 전했다.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동하며 웰빙을 유지하는 응답자 중 55%가 신체 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개인의 웰빙 수준을 약 25% 향상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53%는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하면서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특히 한국 남성들에게 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 49%가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신적 웰빙 수준이 16% 향상됐다고 밝혔다.

룰루레몬은 이런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리포트 발간에 맞춰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뤄요(Together we grow)’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10월 세계 정신건강의 달을 맞이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힘을 통해 내면의 웰빙을 향상하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10월 11~12일 이틀에 걸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광장에서 오프라인 행사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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