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강력한 바람이었을까. 아버지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들들을 학대한 것일까.
노르웨이 유명한 장거리 육상 선수 야콥 잉에브리츠센(24)의 아버지가 내년에 자녀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CNN은 4일 “노르웨이 공공검찰이 아버지 게르트 잉에브리츠센을 아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학대 협의로 기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르트 잉에브리츠센은 그의 일곱 자녀 중 세 명인 헨리크, 필립, 그리고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야콥을 2022년 2월까지 지도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아버지가 신체적 폭력과 위협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공공검찰 비르기테 부달 뢰블룬드는 CNN에 “게르트 잉에브리츠센이 11월 29일 야콥 잉에브리츠센에게 신체적 및 정신적 학대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검찰은 법적 절차가 2025년, 가능하면 상반기 최소 30일 동안 진행되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58세 잉에브리츠센은 폭력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변호사는 “게르트 잉에브리츠센은 자신이 기소된 상황에 대해 어떠한 범죄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자녀들 중 누구에게도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를 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야콥 잉에브리츠센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육상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5000m 금메달을 따냈고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1500m 정상에 올랐다. 그는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유럽 선수권대회 6회 우승 타이틀도 갖고 있다. 33세 헨리크, 31세 필립은 모두 유럽챔피언 출신이며, 여러 차례 올림픽에 나섰다. 형제들의 대변인인 에스펜 스콜란드는 “야콥, 필립, 헨리크는 언론과 대중에게 이 사건을 사적인 가족 문제로 존중해주길 요청했다”며 “법적 절차에 대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들의 바람은 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에서 계속해서 경쟁하고 성과를 내며, 전 세계 육상 팬들과 함께 위대한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노르웨이 신문 VG에 실린 기사에서, 야콥, 헨리크, 그리고 필립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어떻게든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고, 그렇게 살아왔다”며 “성인이 된 뒤 이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코칭 관계를 끝내기 직전, 그들은 “동일한 공격성과 신체적 처벌이 다시 가해졌다”며 “이것이 결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게르트는 여전히 노르웨이 몇몇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 중 나르베 길리에 노르다스는 파리올림픽 1500m 결승에서 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