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팁'이 뭐길래…"안 주면 경찰 부르겠다"·"한국 물 흐리지 마" 韓美 모두 '시끌' [이슈, 풀어주리]

2025-10-22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 자연스러운 문화? 점차 팁 문화에 반발 커지는 미국

미국의 한 식당 직원들이 손님이 팁을 주지 않았다며 뒤따라가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인 가운데, ‘팁 문화’의 적절성을 두고 재차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틱톡 영상에는 미국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남성이 차량에 타자 바텐더와 서버가 급히 달려와 차량 앞을 가로막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남성에게 “팁을 제대로 달라”고 요구했고, 당황한 남성은 차에서 내려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해당 상황을 촬영 중이던 직원은 “우리 형이 경찰이다. 지금 바로 식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당한 표정을 지은 남성은 잠시 서 있다가 차량에 다시 올라탔고, 영상은 ‘그는 구석에 몰렸고 경찰이 왔다’는 자막과 함께 끝났다. 실제로 남성이 팁을 더 주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이 확산되자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팁을 안 줬다고 쫓아가는 건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돈을 더 받고 싶으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는 "누군가에게 강제로 팁을 요구할 수 없다. 다들 자신이 팁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팁이 의무는 아니지만, 팁을 안 줄 거면 식당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관습으로 여겨지던 미국의 ‘팁 문화’는 최근 들어 점점 더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해 할인쿠폰 사이트 쿠폰버즈가 미국인 11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명 중 3명은 “팁 문화가 지나치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죄책감 때문에 팁을 줄 때가 있다’고 밝혔으며, 다수는 팁 문제를 해소하려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되는 논란

한편, 팁 문화에 대한 논란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TIPBOX(팁박스)’라고 적힌 상자를 비치한 사진이 확산하며 반발이 일었다. 같은 달 서울의 한 냉면집에서도 키오스크 주문 화면에 300원 가격의 ‘고생하는 직원 회식비’ 옵션을 넣어 놓은 것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여기 한국이다. 팁 문화 들여오지 마라. 물 흐리지 마”, “아무리 선택 옵션이라고 하지만 팁 문화 가져오려는 거 자체가 별로 유쾌하지 않다” 등 불만스러운 반응이 표출됐다.

현재 국내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부가세와 봉사료가 모두 포함된 최종 가격을 메뉴판에 표시해야 한다. 봉사료를 별도로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202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 남녀 1만2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한국인 응답자의 73%가 우리나라에 팁 문화가 도입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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