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나인, 회생절차 개시 6개월 만에 M&A 본격 착수

2025-04-24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지속된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화장품 코스닥 상장 기업 (주)코스나인(08266)이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코스나인은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M&A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주)코스나인은 지난달 말 법원에 M&A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18일 회생계획안의 제줄 기한을 4월 20일에서 5월 20일로 한달 가량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때 인수자를 확정해 M&A 조건을 비롯해 구체적인 자본 확충 방안과 채권 변제 계획 등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협상과 실사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A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자본잠식 해소와 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 해소가 상장 유지의 선결 조건인 만큼 외부 자본을 유입할 수 있는 유상증자가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다. 더불어 인수자는 신주 인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에도 접근할 수 있어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코스나인 회생절차 관련 정정 공시 (2025년 4월 18일)

관건은 자금력과 실행력이다. 회생계획안에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을 담기 위해서는 인수자와의 협상과 실사가 선행돼야 한다. 빠른 자본 투입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능한 만큼 명확한 자금 조달 계획과 사업 정상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지난해 백광열 전 대표의 횡령 이슈로 인한 경영 불신,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회계법인의 부정적 판단, 외부감사 의견거절 등 인수자가 떠안아야 할 법적, 재무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회계 투명성과 사업 회복 가능성 모두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주)코스나인은 2000년 정보통신기기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이후 수차례 주인과 업종이 바뀌며 혼란을 겪었다. 2020년 현재의 화장품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8년 연속 적자, 결손금 821억 원, 자본잠식률 55%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한때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아이큐어(주)(175250)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실제 참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어는 2021년 70억 원을 들여 (주)코스나인 지분의 12%를 확보했다. 이후 아이큐어(주)는 (주)코스나인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후 경영권 장악을 노렸으나 2022년 백광열 대표 측이 소액주주연대의 표심을 얻으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2024년 상반기 아이큐어(주)는 단기 유동성이 50% 미만으로 하락하자 현금 마련을 위해 내부 자산 매각 등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주)코스나인의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하며 사실상 손절했다. 총 투자액이 200억 원에 이르지만 회수한 금액은 32억 원에 그쳤다.

결국 (주)코스나인의 회생 여부는 유력 인수자의 자금력과 실행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하며 M&A 성사를 위한 시간을 벌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수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정상화 비전과 회계 투명성 확보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한 만큼 남은 한 달이 (주)코스나인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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