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 패션 쫌 아는 바르코? 준비 많이 했네

2025-03-05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NC AI’가 지난 2월부터 본사가 아닌 자회사로 독립 행보를 시작했다. 200여명의 연구진이 온실 밖으로 나온 것이다. 국내 게임 기업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는 등 굵직한 연구 성과는 알려져 있으나, 이를 어떻게 사업화하고 수익화를 할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홀로서기에 나선 NC AI가 준비 중인 여러 미래 먹거리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NC리서치 연구진, 큰 이탈 없이 자회사 넘어와

내부 연마했던 AI 기술, 본격적인 사업화

패션 특화 ‘바르코 아트(가칭)’ 유료 도입 사례 확보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엔씨) AI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NC리서치가 자회사로 분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선 연구 인력의 줄퇴사를 점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본사를 업은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는데,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난 자회사에서 각자도생을 도모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엔씨 에이아이(NC AI)는 우려와 달리 200여명의 적지 않은 인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대부분 AI 연구 및 관련 인력들이 자회사까지 그대로 넘어왔다. 그만큼 퇴사가 없었다는 것은 그들이 NC AI에서 미래를 봤다는 뜻일까.

최근 만난 임수진 NC AI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가 이렇게 화두가 되고 투자를 많이 받고 여기저기 회사가 생기는데, 저도 신기했던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저희 연구가 꽤 발전했고, 계속 연구했던 사람들 입장에선 이 연구 주제를 놓고 나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구 주제가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임 CBO에게 전해들은 NC AI는 상당히 많은 연구를 축적했고,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화를 준비한다. 첫 번째 꺼내든 연구 주제는 ‘패션’이다. ‘엔씨가 웬 패션이냐’ 볼 수 있겠지만, 게임 속에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1순위로 연결될 만한 분야이기도 하다.

NC AI는 본사 시절부터 시중의 패션 기업들과 개념검증(PoC) 단계를 거쳤다. 패션 도메인에 특화한 AI 솔루션의 가칭은 ‘바르코 아트(VARCO Art)’이다. 추후 새 명칭을 확정한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sS) 유료 모델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패션 전용 베이스 모델로, 업계 용어를 다 학습했습니다. 프롬프트 문장을 넣으면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툴이고요. 패딩 점퍼나 다운 점퍼 등 어떤 용어를 넣어도 가장 정확한 키워드를 찾아 매칭하고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했습니다. 패션 전용 베이스 모델에 맞춰 자동 번역도 가능합니다. 영어도 한글도 되고요.”

“디자인 원단도 바꾸거나 합치고, 2D 디자인을 3D로도 만들어 줍니다. 공장 제작을 위한 작업 지시서를 만들기 위해 3D를 2D로도 만들고요. 굳이 시제품을 제작하지 않고도 미리 느낌을 볼 수 있죠. 외곽선만 따서 바꿔치기도 가능해 다양한 디자인을 해볼 수 있습니다.”

“포즈(뼈대)만 있으면 원하는 디자인을 입힌 인물 생성이 가능합니다. 운동화 목업을 AI로 제작하거나 트렌드 제품 디자인을 취합해서 학습을 한 뒤 제안을 해 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제품이랑 이 디자인을 맞춰서 만들어봐’ 사례도 가능하고요. 브랜드 대표 모델을 빨간색 등의 커스텀 모델로 만들 수도 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장하고 배경 합성하는 등의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을 더욱 고도화시킬 겁니다.”

NC AI는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브랜드로 유명한 에프앤에프(F&F)와 PoC를 거쳐 ‘바르코 아트(가칭)’ 솔루션 유료 사용 계약을 맺었다. 유료 도입을 논의 중인 곳도 있다. 가격은 미드저니(Midjourney) 수준을 보고 있다. 범용 모델인 미드저니보다 패션에 특화한 생성 AI 모델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패션 기업들과 만나며 고객사를 확보할 예정이다.

“저희 기술들 하나 하나가 디테일하게 끝단까지 가 있습니다. 사업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진행해온 회사잖아요. (사업화를 위한) 포장하시는 분들이 없었죠. PoC 단계에서 해본 것들이 많아서 하나씩 외부에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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