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가 비정규직" 4대은행 임직원 찔끔 줄고, 비정규직 크게 늘어

2025-02-20

[FETV=권지현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가 소폭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신규 행원을 덜 고용하는 사이 업무는 갈수록 전문화, 세분화하는데다 비용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정규직의 경우 일부 은행에서는 전체 인력의 15%를 차지하는 등 그 비율이 적지 않아 은행들이 인력 구조와 관련해 경영 측면에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3분기 말 총임직원 수는 5만6728명으로, 2023년 3분기(5만6829명) 대비 0.2%(101명) 줄었다. 4대 은행 총임직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0.9% 감소했으나 1년 만에 그 폭이 좁혀졌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2023년 9월 말 1만6756명에서 2024년 1만6135명으로 1년 새 3.7%(621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만3766명에서 1만3697명으로 0.5%(69명) 줄어들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만3850명에서 1만4416명으로 4.1%(566명), 하나은행은 1만2457명에서 1만2480명으로 0.2%(23명) 증가했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신입 행원이 이전보다 드물고, 영업점 수 감소와 퇴직 외에는 사실상 입행 후 인원 변동 요인이 거의 없는 조직이라 임직원 수 측면에서 다른 업권에 비해 경직성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제외) 수는 크게 늘었다. 4대 은행이 고용한 비정규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5614명으로 2023년 3분기(5361명) 대비 4.7%(253명)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전체 임직원의 10%가량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4대 은행 비정규직 증가율은 전년도 4.5%에서 1년새 0.2%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이 688명에서 875명으로 27.2%(187명) 늘어 1년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1353명에서 1462명으로 8.1%(109명), 국민은행은 2407명에서 2438명으로 1.3%(31명)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913명에서 839명으로 8.1%(74명) 줄었다.

비정규직 비율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총임직원 중 15.1%를 비정규직으로 채워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도 11.7%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동일하게 6.1%였다.

B은행 관계자는 "신입 행원을 덜 뽑으면서도 업무는 이전보다 전문적인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비정규직원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의 경우 인건비가 적지 않아 비용 효율화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 채용이 둔화한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 인원의 10%를 차지하면서, 비정규직원 채용 방식과 보상 체계 등에 대한 은행들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적 자원 관리는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창출력과도 직결돼 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은 고용형태 측면에서는 비정규직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유연성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어떻게 하면 전문 인력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사회적 합의 모형을 금융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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