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매출 성장세
CDMO 사업실 신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유한양행 자회사 유한화학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 합성의약품 기반의 위탁생산(CMO) 역량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CDMO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생산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을 새롭게 신설하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4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화학의 최근 3년간 매출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459억원에서 2023년 1690억원으로, 2024년에는 2123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2020년에는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2021년 79억원, 2022년 66억원, 2023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영업이익 발생에 따라 생산실적도 함께 늘며 2023년 1648억원에서 2024년 2234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장가동률 역시 2023년 65%에서 2024년 68%로 소폭 상승하며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1980년 설립된 유한화학은 글로벌 제약사 등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합성의약품 위탁생산을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유한양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생산공장은 경기도 안산과 화성에 각각 위치하고 있으며 주로 항바이러스와 항생제 원료 생산이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한화학의 사업 영역은 유한양행의 해외사업부문에 포함돼 있다. 유한화학의 실적이 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유한양행 해외사업부문 매출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2110억원, 2023년 241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1076억원 규모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급은 유한화학이 담당한다. 이같은 성과가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중심의 장기 전략에 자회사의 CDMO 사업을 통한 수익 기반까지 확보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한화학은 향후 수주 규모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11월 화성 공장에 14만 4000L의 원료의약품 생산규모를 갖춘 신규 생산동을 준공하며 84만 2700L의 생산 역량을 갖췄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해외사업부에 CDMO 사업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글로벌 수주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으로 유한화학의 CDMO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CDMO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한화학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사업부에 CDMO 사업실을 신설했다"며 "해외사업부가 작년에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