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엠아이 지분 1만8230주, 265억 원에 전량 인수
클라우드에어가 반도체 장비 제조업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는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반도체 증착공정 장비 전문업체 ㈜에스엠아이(SMI)의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 17일 클라우드에어는 ㈜에스엠아이의 자기주식 외 지분 1만8230주 전량을 265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에어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직접 제조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에스엠아이는 반도체 증착공정용 장비인 LDS(Liquid Chemical Delivery System, 증착화합물공급시스템)와 고온 배관제어 장치인 Heat Jacket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해당 장비는 주로 반도체 전공정 중 증착·세정 설비에 사용되며,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공급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에스엠아이는 매출 25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으며, 공정 셋업과 유지보수, 커스터마이징까지 가능한 토탈솔루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에서 주목되는 기술은 에스엠아이가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오존수 공급장치다. 이 장치는 반도체 세정 공정에서 기존의 독성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친환경 설비로, SK하이닉스로부터 납품 승인을 받은 상태다. 오는 2025년 1분기에는 세정장비 전문업체를 통해 ‘오존수 공급장치 1호기’가 실제 양산 라인에 납품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장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반도체 세정공정의 친환경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존수 공급장치는 독성 약품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유지비용 절감과 작업자 안전성 향상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에어 관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증착 및 세정 공정 설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에스엠아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DS 장비의 영업을 확장하고, 오존수 공급장치의 시장 진입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클라우드에어는 이번 반도체 장비 진출과 함께 사업 목적에 ‘명화 전시 콘텐츠’ 분야를 추가하며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모회사 HMG그룹의 CI 변경에 따라 사명도 ‘㈜에이치엠넥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