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대표 신흥국이 몰린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새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 구조에 부품 원가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고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새해 중동(튀르키예 제외) 시장 연간 성장률은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반등 흐름이 이어지지만, 올해 발생한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외부 요인에 따른 변수가 늘어나면서 성장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올들어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날리스 기준 올해 3분기 출하량은 256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 줄었다.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하량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흐름은 단기간 내 반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면서 단말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솔루션 매입액은 10조9275억원으로, 전년 8조7051억원 대비 2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 매입액 역시 누적 4조2741억원에서 4조6417억원으로 8.6% 늘었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경우 전체 출하량 중 60% 이상이 200달러(약 29만4800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부품비 상승은 제조사 입장에서 가격이나 사양을 조정할 여지를 줄이고,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또 오포, 비보 등 일부 업체는 특정 보급형 모델에서 메모리 용량이나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추고, 번들 액세서리 구성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체들은 가격 조정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샤오미의 경우 올 3분기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인정, 향후 제품 가격 조정을 통해 비용 증가분을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제조사는 D램 단가 급등을 이유로 2026년 물량 공급 계약 시점을 조정하거나, 일정 기간 구매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니시 프라빈쿠마르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는 부품 비용 상승과 공급 제약이 겹쳐 저가 시장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들은 시장급 제품군에서 채널 참여 확대와 집중형 인센티브 운영이 필수적일 것이다. 제조사들은 원가 관리·포트폴리오 최적화·서비스 기반 차별화를 병행할 때 점진적 성장세 속에서도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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