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다웠다.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개막 13연승과 함께 팀의 연패까지 끊어냈다.
폰세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프로야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개막 13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폰세는 올해 21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13연승을 질주하며 2018년 세스 후랭코프(당시 두산)의 KBO리그 3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그의 앞에는 2003년 정민태(당시 현대)와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가 세운 KBO리그 최고 기록 14연승만 남아있다.
한화는 폰세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에 5-0으로 승리하고 3연패를 끊었다. 시즌 58승(3무37패)째를 거둔 한화는 이날 KT를 상대로 승리한 2위 LG와 격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48승1무48패가 된 삼성은 승률 5할에 머물렀다.

폰세는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어깨 뭉침 현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우려를 남겼다. 그나마 심각한 부상이 아닌 근육 뭉침으로, 이날 폰세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폰세는 1회초 안타 2개를 맞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2회초에는 박승규, 김태훈, 이병헌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어를 끌어올렸다.
폰세는 3회초 위기를 맞았다. 양도근과 이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폰세는 김성윤을 3-6-3 병살타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심지어 3루 주자 양도근은 홈으로 들어오지도 못했다. 폰세는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으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 볼넷 1개만 내주고 다시 무실점으로 막은 폰세는 5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다시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러다 6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구자욱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는데, 오버런에 걸린 김성윤이 아웃당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을 삼진 처리하고 7회초 시작과 함께 주현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폰세는 평균자책점을 1.68까지 끌어내렸다.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184개) 등 투수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의 역투에 한화 타자들도 힘을 냈다.
한화는 2회말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 안치홍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하주석의 우중간 2루타, 최재훈의 중전 안타로 1점씩 뽑아내 2-0을 만들었다. 3회에는 루이스 리베라토와 노시환이 솔로 홈런을 한 개씩 쳐내 4-0으로 달아났다. 노시환은 이 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도 달성했다.
한화는 8회초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타석에 홈런 1위 디아즈가 나오자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김서현은 디아즈를 내야 플라이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7이닝을 4실점으로 버텼으나 시즌 6패(5승)째를 당했다. 삼성 김성윤은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했지만 3회 무사 1, 3루에 병살타, 6회에는 주루사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