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몇 %를 주느냐보다 그 분배가 수익 구조 안에서 몇 년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이사)은 최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컴형 ETF(상장지수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여전히 분배율 숫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매달 얼마의 분배금이 나오는지에 관심이 쏠리는 반면, 그 분배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취지다.
인컴형 ETF는 기초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정기적으로 나눠주는 상품이지만 분배금 자체가 '추가 수익'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윤 이사는 "분배는 이미 발생한 결과를 나눠 갖는 과정이지, 새로 만들어내는 장치는 아니다"라며 "상품의 설계를 살피지 않은 채 숫자만 보고 접근하면 기대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의 혼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상품군이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대신 옵션 매도 비중과 시점에 따라 분배와 투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분배율을 높이기 위해 옵션 매도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는 경우다. 옵션을 많이 팔수록 당장의 분배 여력은 커지지만, 그만큼 시장 상승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은 제한된다.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시장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윤 이사는 "인컴형 ETF는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상품이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장기 성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접근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타겟 커버드콜' 전략이다. 기존 커버드콜 ETF가 옵션 매도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타겟 커버드콜은 목표 분배율을 먼저 설정한 뒤 해당 수준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분배의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시장 상승 참여를 완전히 제한하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이 같은 전략이 적용된 상품으로 윤 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들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콜옵션을 주 단위로 활용해 분배 재원을 마련하는 인컴형 ETF다. 분배 목표 달성을 위해 옵션 매도를 과도하게 늘리는 방식을 지양하고, 커버드콜 전략에서 지적돼 온 상승장 추종 제약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 이사는 "상승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커버드콜의 상당수는 옵션을 과도한 매도 구조에서 비롯된다"며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분배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옵션만 매도해 상방 여지를 남겨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커버드콜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한 사례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를 언급했다. 이 상품은 국내 배당주와 배당성장주를 중심으로 구성한 액티브 주식 포트폴리오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ETF다. 특정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기보다 운용 판단에 따라 종목을 구성하고, 일정 기간의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 분배 수준을 조정한다.
윤 이사는 "무리하게 포트폴리오를 소진하며 분배를 유지하기보다는, 운용 여건에 맞춰 분배를 조정하는 접근이 더 건강하다"며 "환경이 좋을 때는 분배를 확대하고, 불리할 때는 조절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다른 선택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기반 상품이 세제나 투자 성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투자자에게는 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지수를 활용한 타겟 커버드콜 전략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표지수는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지 않아도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줄여준다"며 "여기에 데일리나 위클리 옵션을 활용한 타겟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하면 시장 흐름에 참여하면서도 자금 회수 수단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커버드콜 ETF의 역할을 은퇴 이후 자산을 관리하는 도구 중 하나로 봤다. 윤 이사는 "커버드콜은 자산을 공격적으로 불리는 목적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정기적인 분배를 통해 생활자금 성격의 현금을 마련하는 구조"라며 "이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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