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다시 결장한다. 문제는 부상과 결장 자체보다, 점점 식어가는 팬들의 반응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2일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보되/글림트전에서 결장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1차전에서 후반 34분 교체 아웃된 이후 부상 여파로 4경기 연속 결장했다. 보되/글림트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이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강 1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개별 훈련 중이다. 아직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회복세는 있지만 이번 경기에 나서기는 어렵다"라고 직접 밝혔다.
'캡틴'이자 '절대적 존재'였던 손흥민이지만, 현지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풋볼 인사이더'와 '스퍼스웹' 등 현지 팬 커뮤니티에선 오히려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에게 이제 감사 인사를 전하고 보내줄 때다", "냉정하게 말해 최근 경기력을 보면 결장이 큰 손실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일부 팬은 "매 경기 의존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길어지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
전문가 역시 손흥민의 복귀가 예정보다 지연되는 이유로 '회복의 불확실성'을 짚었다. 앞서 스포츠 재활 전문가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발 부상은 예측이 어렵다. 회복은 치료 방법과 체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11골 12도움으로 여전히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부상 전까지의 경기력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히샬리송, 마티스 텔, 데얀 쿨루셉스키가 빈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공격력 자체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심은 더 이상 손흥민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를 사실상 '마지막 트로피 기회'로 삼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의 연속 결장은 단순한 부상 이탈 이상의 상징적 공백으로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일 보되/글림트와의 4강 1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상대 팀은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1군 자원 6명이 결장 예정인 상황. 손흥민 없이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가야 할 경기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