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불확실성 속 중국 추격 대응해야…印은 가슴 뛰는 시장" [CES 2025]

2025-01-09

“어느 해보다 앞이 잘 안 보이는, 어렵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확실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을 상수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날 공시한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에 대해 “좋은 숫자를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라면서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물류비·마케팅비가 반영된 결과로, 주력 사업은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고환율·관세 등의 대외 악재 관련해선 “플레이북을 가지고 시나리오별 방법을 준비해 놨다”라고 말했다.

조 CEO는 지난해 9월 IFA 2024에서 “중국 업체는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중국 위협 관련, “그간 위기를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임원들도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 가전 담당 류재철 HS 사업본부장(사장)은 “눈여겨 봐야 할 부스가 하이센스, TCL이었다”라며, “트럼프 1기 때는 고관세 때문에 거의 막혀 있었는데 이제 미국 시장까지 겨냥하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TV 담당 박형세 MS 사업본부장은 중국이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전면에 전시한 걸 두고 “저도 놀랐다. 올해 우리도 100인치를 출시하는데, 그 이상으로 해야 하는지 부분은 고민해서 고객 관점에서 의사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 CEO는 중국 대응 방안으로 “제품 우위 유지 전략을 가져가며 갭(격차)을 더 벌릴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부족을 인정하고 비용은 캐치업(따라잡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D2C(소비자직접판매), 구독 등으로 사업 모델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CEO는 “어제 아침부터 종일 경쟁사 부스, 자동차 업계, 테크 기업, 유레카파크에 가서 스타트업을 다 돌아봤다”라며 비교적 자세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플랫폼, AI(인공지능) 등 인비저블(Invisible·보이지 않는)한 방향으로 전시되고 있었다”라며 “결국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란 생각에 답답하기도 했고,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구독 사업에 진출한 데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CEO는 “시장을 키울 긍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하며 “LG의 명확한 강점은 4000~5000명에 달하는 케어 매니저”라고 강조했다. “구독의 핵심은 할부가 아니라 케어가 핵심”이라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구독 케어 서비스를 삼성전자서비스에 맡기고 있고 LG전자는 기존 AS(사후서비스)와 별도로 구독 케어만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2조원 달했던 구독 사업의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으로, 웹(web)OS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의 매출 규모는 현재(1조원)의 5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로봇 사업에 대해선 “서튼 퓨처(명확한 미래)”라며 지난해 미국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한 건과 관련, “콜옵션(매수 권리) 행사할 계약을 갖고 있다. 상황을 보며 추가로 지분을 투자할 수 있다”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대해 R&D(연구개발)를 해가면서 가정 내에서 가사 로봇이나 가사 휴머노이드, 로봇타입드 가전 등의 콘셉트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동형 AI 홈 허브인 Q9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논의 중으로 구독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조 CEO는 인도 시장에 대해 “모든 제품에서 1등하고 있다” “2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상 받았다”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 “인도 얘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 등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드러냈다. 최근 LG전자는 인도법인의 IPO(기업공개) 을 공식화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 CEO는 IPO에 대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인재 확보 등 인도 현지 완결형 사업을 해나가고 확대해가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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