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상담 오면 이것부터 묻습니다. 현금 20억원 있으시냐고요. 없다면, 다시 생각하라고 권해요.
“국제학교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 지난달 19일 만난 임준희 청담엘유학원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당장 부담해야 하는 국제학교 학비만 생각하고 진학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결국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길인 만큼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데, 여기까지 생각하고 찾아오는 분은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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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19년째 유학원을 운영하는 베테랑 컨설턴트다. 지금까지 그가 만난 사람은 대부분 유학이나 인가 국제학교 진학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미인가 국제학교를 염두에 두고 찾아오는 이가 크게 늘었다. 임 대표는 “이런 사람들은 미국 대학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멀리 보지 않고 2~3년의 장단점만 따져선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임 대표와 상담하고 나면 10명 중 4명은 마음을 접고 돌아간다고 했다. 대체 무슨 얘기를 하길래, 40%가 포기하는 걸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 특별기획 국제학교 심층대해부 마지막 회에선 임 대표가 상담실을 찾은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Intro 10명 중 4명은 마음 접는다
질문① 돈이 얼마나 있나요?
질문② 인가 vs 미인가, 아이의 성향은?
질문③ 아이가 어디 살길 바라나요?
질문① 돈이 얼마나 있나요?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특별기획 ‘국제학교 심층 대해부’를 취재하며 만난 양육자 중에는 사업가나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대기업 맞벌이 부부도 드물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임준희 대표는 “국제학교는 대기업 맞벌이 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