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을 ‘엄마에게 맡겨’라는 말이 옛말이 됐다.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세뱃돈을 직접 관리한다고 응답해 변화한 명절 문화가 주목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발간한 한국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다이어리(Teens Diary)’에 따르면 청소년은 명절 세뱃돈으로 10만원을 기대하는 반면, 실제로 가장 흔히 받는 금액은 5만원으로 조사됐다.
더 이상 세뱃돈을 ‘엄마에게 맡겨’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우리은행의 조사 결과 명절 용돈을 본인이 스스로 관리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81.8%였다. 부모님이 대신 관리하는 경우 추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4.8%,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응답한 청소년은 29.4%로 나타났다.
명절 잔소리로 가장 대화하고 싶지 않은 주제 1위는 학업성적(56.7%)이었다. 연애 문제(18.1%)가 그 뒤를 이었으며, 친구관계(10.5%), 외모관리(9.9%)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은 학업성적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여학생보다 더 꺼렸고, 여학생은 외모 관련 대화에서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청소년들은 단순히 소비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첫 단계를 경험하는 주체”라며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자기 주도적 소비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또는 모바일로 실시됐다.
류현주 기자 ryuryu@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