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입대하긴 아까워’ 삼성 이호성, 상무 입대 포기로 올시즌 올인

2025-04-09

삼성 유망주 투수 이호성(21)이 상무 입대를 포기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8일 “이호성과 구단이 잘 협의를 해서 상무 입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호성은 지난해 상무에 지원해 이미 1차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종 합격을 하게 된다면 5월12일 입대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어 입대를 미루고 팀 전력에 계속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상무 지원 이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좀 더 경기에 나서고 싶은 의지가 생기게 됐다”며 “구단에서도 다시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호성은 올해 1군에서 세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1군 첫 해부터 선발 3경기, 불펜 2경기 등 5경기 17이닝 5실점 평균자책 2.6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해에는 16경기 중 12경기를 선발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5월1일 잠실 두산전에서 5.2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5이닝 5실점(1차책)을 기록한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 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정규시즌이 끝난 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으나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급기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되기까지 했다. 이호성은 팀 전력에서 제외된 자신의 처지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호성은 겨우내 더욱더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파견돼 시즌을 일찌감치 준비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왔다. 몸을 잘 만들고 있던 과정에서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호성은 부상을 빨리 털어내 순조롭게 개막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준비한 내용을 선보였다. 2경기에서 2.2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이호성은 8일 현재 7경기에서 6.2이닝 11삼진 2실점 평균자책 2.70으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8일까지 9승5패 승률 0.643으로 2위를 기록 중이지만 불펜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구원진 평균자책은 4.59로 중하위권에 속한다. 타율 3위(0.282)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인 타선을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

비시즌 동안 보강을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기대를 모은 강속구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부상으로 이탈해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기 후반을 책임질 필승조 임창민, 마무리 김재윤이 기복 있는 피칭을 선보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고참 오승환은 여전히 2군에서 결과물을 내지 못해 1군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호성까지 군입대로 빠지게 된다면 나머지 시즌 동안 불펜을 운용의 어려움이 더 커진다.

다행히 이호성이 올시즌 해보려는 의지가 강했고 팀도 그를 필요로 하기에 고민 끝에 상무 입대를 미루기로 했다.

앞서 롯데 김진욱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무 입대를 포기했다.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입대를 미룬 김진욱은 올시즌 준비에 매진했다. 개막 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 3.18로 롯데 4선발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호성 역시 입대를 미루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그가 바라보는건 올시즌 삼성의 성적이다. 지난 가을의 전력 외로 평가받았던 그는 올해에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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