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감사(感謝)

2025-04-27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동양뉴스] 매일(每日)매일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며 무엇 때문에 사는지 수많은 질문 속의 생각에 잠기곤 한다. 하루의 일과(日課)를 시작할 때 일하는 사람의 모습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살아가는 이유야 많겠지만 얼마 전 노을 볕 속에 함께 거닐던 옛 동료들 생각에 잠시 일손을 멈춘 적이 있다. 인생이란 볍씨를 심고 가을에 수확하는 농부(農夫)의 사는 과정(過程)과 같기에 겸손(謙遜)한 마음으로 감사(感謝)의 기도(祈禱)를 드리기 위해서다. 봄의 전령(傳令)이 찾아왔다. 인생이란 젊은 시절 씨를 뿌리고 중년(中年)을 부지런히 가꾸면 노년(老年)에 편안히 안주(安住)하리라는 나름 청사진을 그리며 희망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세월이야 어찌 되었든 모든 것은 후회(後悔) 없는삶 속에서 긴 여름 땀 흘리며 밭을 갈고 풍성한 가을 추수의 수확물에 들뜨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비록 그 일들이 하찮고 미미(微微)한 일일지라도 서로에게 용기(勇氣)와 격려(激勵)에 필요한 말 한마디 그리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세월이 지난 뒤에야 책갈피 너머 한 장의 사진 속에담긴 삶의 진실(眞實)을 들춰보며 스쳐 지나간 과거(過去)의 추억 속에 꼭꼭 숨겨놓았던 소박하고 순수했던 그날을 떠올릴 것이다. 인생이란 한 치 앞을알 수 없기에 그 해답(解答)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은 아니다. 그저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리운 정(情)에 아쉬운 심정(心情)을 달래보고자 할 뿐이다. 과거 그 시절에는 잊을 수 없는 막연한 기다림 속에도. 먼발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촉촉한 눈가에서도. 자신보다 타인(他人)을 배려(配慮)하며 누군가를 꼭 살피고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제야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세정(細情)에 호사(好事)를 누렸음을 시인(是認)해 본다. 어쩌면 이점에 있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마음과 정신(情神)의 풍요(豐饒)로움을 우리는 등한시한 것은 아닐까. 자신과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과연 자녀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순간의 실수를 반성하며 올바른 목표를 세우는데 초석(礎石)으로 다듬을 줄 아는 지혜와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용기를 주었는지 궁금하다. 승자와 패자는 가치의 기준에 있어 자신의 싸움과 타인의 싸움으로 보는 관점(觀點)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지만 어찌 되었든 제일 잘하는 것을 하고 싶어출발했던것이 인생살이 아닌가.

세월이 나이를 덮으니 이제 반백(半白)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서야 인생의 종착역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잠시 쉬어갈 필요를 느낀다. 나를 감싸던 수많은 얼굴들과 표정. 나를 지켜 주었으면 하고 바라던 제일 아까운 사람. 인생의 종착역에 다가서니 어느 날 자식의 뒷방 차지라는 쓸쓸한 노부(老父)의 말이 생각날지라도 이 순간만은 그저 때 묻지 않고 순수했던 젊은 날의 초상(肖像)을 돌이켜 보고 싶다. 그 시절 도란도란 모여 앉아 수놓았던 해 맑은 모습과 티 없이 맑은 생각. 말속에 묻혀 울며 웃고 떠들던 외롭지 않았던 날들. 순수한 표정과 말속에는 그 진정성을 담았기에 가슴을 쓸어내며 심금(心琴)을 울린다. 행복을 찾아 나불나불 새들이 날고 대지가 춤을 추던 그날을 그리워하는 것은 결코 필자(筆者)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남몰래 그리고 싶은 것이 바로 우리들의 소망(所望)이 아닐까.

봄바람 스쳐 지나는 사월(四月)의 길목에 서서 오월(五月)을 바라본다. 세월이 허락한 문제(問題) 중 하나가 감사(感謝)함의 표현에 있어 인내심(忍耐心)에 수긍(首肯)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나를 포기(抛棄)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행동(行動)할 줄 알아야 하겠다. 감사(感謝)에 두려워해도 행복(幸福)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오며 스쳐 지나간감사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다가오는 오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인연(因緣)의 관계(關係)로 많은 날들이 있다. 어느 것 하나 값지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어버이날이 있다. 모진 인연(因緣)의 굴레 속에 갇혀있던 삶은 젊은 날 푸르름을 하얗게 태웠으리라. 우리가 살아온 이 길은 어쩌면 소중한 부모의 나이를 야금야금 갈아먹으며 지금 서 있는 것은 아닐까. 늦지 않았다. 그 넓고 깊은 은혜(恩惠)를 소중히 담아 감사함을 전달하자. 우리 각자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장식(裝飾)하고 싶다면.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심성(心性)처럼 악(惡)의 복수(復讎)를 감사(感謝)와 선(善)으로 베풀 수 있는 가치(價値)의 변화를 위하여 노력하자.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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