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LG, 3년 동안 도루 시도 97개 줄었다···염경엽 감독 “이제는 살길 보고 뛴다”

2025-12-03

올해 LG는 상대적으로 덜 뛰었다. 정규시즌 도루 개수가 121개로 리그 4위다. 166개(2023년), 171개(2024년)의 도루를 기록한 직전 2년과 비교된다. 선수단의 데이터를 구축한 염경엽 감독은 이제 더 확실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뛰고자 한다.

염 감독 부임 이후 LG의 도루 시도 개수는 꾸준히 줄었다. 정규시즌 기준 2023년 267개에서 이듬해 250개, 올해 170개까지 줄었다. 도루 성공률은 반대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3년 62.2%에서 2024년 68.4%, 올해 71.2%로 올라갔다.

LG의 ‘스타일 변화’는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5경기에서 한화가 도루 3개, 도루 실패 1개를 기록하는 동안 LG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 염 감독은 KS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부상 선수가 빠지면서 더는 부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뛰는 걸 줄였다”라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은 “어느 팀이든 LG와 경기하면 힘들다는 이미지는 3년 동안 충분히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타선이 안 터질 땐 조금 움직이겠지만 타격이 잘 맞을 때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뛰는 야구’는 LG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염 감독은 2023년 부임 첫해부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강조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24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5경기 동안 무려 12번 베이스를 훔쳤다. 2023년 KS에서는 5경기에서 9번의 도루를 시도해 4번 실패했다. 2024년 플레이오프(PO)에서는 4경기 동안 7번 뛰어 3번 죽었다.

염 감독은 지난 2일 통화에서 “2023년에는 팀에 도전적인 문화를 입히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많이 뛰었다”라며 “이제 다른 팀에 ‘LG는 뛰는 팀이다’라는 이미지는 충분히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제는 “75~80%의 성공률을 생각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LG 부임 1~2년 차에 뛰게 하면서 선수들의 도루 능력에 대한 데이터가 쌓였다”라며 “올해부터는 성공률이 낮은 경우에는 아예 도루 사인을 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내년에도 살 확률이 있으면 뛰고 잠실에서는 많이 뛰겠지만 2023년처럼 막 뛰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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