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집고 배달하는 로청, 삼성 '볼리' 닮은 집사...CES 달군 대륙 가전 [CES 2025]

2025-01-07

청소를 하던 로봇청소기가 바닥에 떨어진 양말 앞에 멈춘다. 몸통에서 접혀있던 로봇팔이 툭 튀어 나와 양말을 집어 올린 후 빨래 바구니에 넣은 후 다시 유유히 청소를 이어나간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중국 가전업체들이 화려한 신제품을 뽐냈다. 쓸고 닦는 청소의 자동화를 넘어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삼성전자 로봇 볼리를 연상케 하는 AI 집사 로봇까지 다채로운 제품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멀티태스킹 가능한 로봇청소기

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은 이번 CES에서도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가장 돋보인 기업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팔 ‘옴니 그립’을 탑재한 로봇 홈 어시스턴트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상용화된 로봇팔이 청소기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체에 장착된 팔은 양말·수건 등 300g 이하의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다. 로보락 관계자는 “정밀 센서· 카메라·LED 조명을 활용해 물체 위치와 환경을 감지하고 무게가 과도할 경우 자동으로 대응해 안정성을 높였다”라며 “한계를 뛰어넘으며 새로운 청소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치봇은 세계 최초 멀티태스킹 가정 로봇 K20+ 프로를 선보였다. 로봇 본체 위 플랫폼에 물건을 올려 놓으면 집안 곳곳으로 옮겨준다. 공기순환 팬·공기청정기·보안카메라·태블릿 스탠드, 소형 탁자 등을 플랫폼에 결합하면 다양한 가전을 집안 곳곳을 이동하며 쓸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드리미는 몸통 아래서 다리가 튀어나와 5cm 계단을 넘는 로봇청소기 X50 울트라를 선보였다. 와이로보틱스는 태양광 패널이 부착된 세계 최초 무선 수영장 청소로봇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술력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비결은 인공지능(AI)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맵핑 인식 기능이 향상되면서 장애물을 피하거나 제거하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얼룩을 인식해 스스로 청소법을 선택하는 등 더 섬세하게 청소 수행도 가능해졌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로봇과 AI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중국 로봇청소기는 이를 동시에 보여줬다. 로청(로봇청소기)은 중국이 강하다는걸 다시 한번 입증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기술 뽐내는 중국

로봇청소기 외에도 중국 가전기업들은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TCL은 이날 AI로봇 ‘에이미’를 공개했다. 귀여운 캐릭터 인형처럼 생긴 로봇으로 바퀴 달린 몸통과 결합하면 집안 곳곳을 누빌 수 있다. TCL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상호작용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제품을 설명하며 아이가 반려동물처럼 에이미와 함께 노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리둥성 TCL 창업자 겸 회장은 “LCD TV 등 핵심 비즈니스에서 세계 1~2위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파트너십을 강화해 공급망 우려를 불식시키고 흥미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계를 뛰어 넘겠다”며 25종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 IT 기업 레노버는 이번 CES 2025에서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롤러블 노트북을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선보였다. 중국 로봇기업인 하이퍼셸은 착용하면 근력 등 신체능력을 확연히 높여주는 외골격장치 로봇으로 CES 2025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은 1339곳으로 전체 참가 기업 중 30%를 차지한다. 게리 샤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최고경영자(CEO)는 신화통신에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기업에는 AI·컴퓨터 하드웨어·스마트홈·로봇·확장현실(XR)·모바일 기기 부문 등 다양하며 다수의 CES 혁신상 수상자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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