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축구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성 경기 환경에 맞춘 전용 잔디 구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소속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최고경영자(CEO) 폴 바버는 26일(현지시간)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용되는 잔디 구장은 남성 선수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여성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여성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다른 종류의 피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튼은 현재 남자팀 홈구장인 아멕스 스타디움 근처에 여성팀 전용 구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바버 CEO는 신축 구장 건설에 앞서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여성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잔디 표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버 CEO는 “최근 여성 축구 선수들이 뛰고 있는 구장의 품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남성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존중과 시설을 여성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며, 잔디 품질 역시 그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브라이튼은 이와 함께 여성 축구 팬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바버 CEO는 신축 구장에 수유실, 아기 기저귀 교환 시설, 유모차 전용 보관소 등을 설치해 가족 단위 관중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대부분 축구 경기장들은 여성 관중이나 가족 단위 팬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했다”며 “새로운 경기장은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해 설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