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만 있나? 尹 비상계엄 선포에 관련 영화 ‘끌올’

2024-12-04

비상 계엄령이 선포 및 해제되면서 이를 다룬 영화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에 발발한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주연에 캐스팅됐고 ‘아수라’의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의 연출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당시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 460만 명을 아득히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극 중 전두광의 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입니까”가 MZ 세대들 사이에서 ‘밈’화되며 심드롬급 인기를 얻었고, 여기에 힘입어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남우주연상(황정민), 편집상, 최다관객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상황이 ‘서울의 봄’과 많이 닮았다며 “서울의 봄 역주행하는 것 아니냐”, “서울의 봄 봐야겠다”, “서울의 봄이 다큐였냐”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이번 사태를 두고 과거 국내 개봉한 민주화 운동 관련 영화들이 줄줄이 ‘끌올(끌어 올리다)’되기도 했다.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꽃잎’ 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모티브로 다룬 영화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누리꾼들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모은 것.

이중 ‘화려한 휴가’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하기 앞서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참상과 의의를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영화를 통해 광주 민주화 때 일반인 학살이 심각했다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할 정도.

‘택시운전사’는 1980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인 전두환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두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전화 인터뷰에 출연해 “영화에서 게엄군이 광주 시민을 겨냥해 사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내용은 완전히 날조된 사살”이라며 “악의적인 왜곡과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5.18 민주 항쟁을 다룬 영화는 아니지만 격렬했던 과거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다뤘던 영화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1987’과 ‘변호인’이다. ‘1987’은 6월 민주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소재로 삼았고 ‘변호인’은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 불리는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한국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윤 대통령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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