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우후죽순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인 가운데, 과거 캄보디아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BJ아영의 사건이 누리꾼 사이에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고(故) BJ아영(본명 변아영)은 지난 2023년 6월 2일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했고, 4일 뒤인 6일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쌓여 웅덩이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병원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 부부가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아영이 치료를 받던 중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으며 이에 당황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영의 시체가 심하게 부어있고, 폭행 흔적이 있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해당 병원이 정식으로 보건당국 허가를 받았는지, 진료 중 과실 여부가 없는지 등을 수사했다.
피의자 라이 원샤오(30)와 차이 후이쥐안(39) 부부는 조사에서 “아영이 수액과 혈청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를 통해 자세히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그알’과의 인터뷰에서 ‘사인은 질식으로 보인다. 시신에서 고문 등 외상은 확인할 수 없다. 마약 검사는 음성이었다.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다.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었다. 그래서 성폭행을 의심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아영은 BJ로 활발히 활동하던 2021년부터 여러 차례 캄보디아를 왕래했지만,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지인들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한 지인은 “뭐가 있을 테니 갔겠지만, 왜 굳이 캄보디아에 갔을까? 이런 물음표가 뜬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해당 사건은 2년이 지난 지금에도 명확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아영은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BJ를 청산하고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려고 한다. 일반인 아영이의 삶,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 내에선 한국인 대상 납치, 실종, 고문, 감금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에 18건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실종 사건이 2023년엔 220건, 2025년 현재 330건 이상으로 늘었다. 대부분 ‘고수익 아르바이트’ ‘해외취업’ 등의 미끼에 속아 젊은이들이 현지에 도착한 뒤 감금되는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정부는 합동대응팀(단장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현지로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