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경제의 심장으로 통하는 산업단지에서 중대 사고가 매년 20건 이상 발생하는 가운데, 사고 발생 이전 단계에서 위험을 차단하는 ‘미래형 안전관리 모델’이 산업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구역을 묶어 관리하는 ‘특별안전구역’(세이프티존) 제도가 효과를 보이면서 산업단지 안전관리 방식에 변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기준 세이프티존에서 감지된 이상 징후는 7만 건을 넘었지만 관련 중대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안전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산단에서의 이러한 획기적인 변화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전국 67개 산단에서 발생하는 중대사고(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 원 이상,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최근 5년 간(2020년~2025년 6월 기준) 총 133건에 이른다. 이로 인한 산단 내 사망자는 110명, 재산피해는 1453억 원에 달한다. 주로 화재, 폭발, 유해화학물질 누출 등이 대부분이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2024년 24건 등 매년 20건 이상의 중대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단별 중대사고는 울산미포, 창원, 여수·온산, 포항, 광양 등 대규모 제조·화학물질 취급 산단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세이프티존 도입 이후 각종 화학 물질과 거미줄처럼 엮인 배관, 여기에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누출 및 이상 상황에서도 완벽한 초동 대처를 통해 큰 사고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산단공의 설명이다.
세이프티존이란 산단 내 위험지역 및 유해화학물질 취급 기업 등의 고위험 공장을 특별안전구역으로 지정해 디지털 안전 기술을 활용해 사고 예방을 하는 사업이다. 인공지능(AI), 유·무선 네트워크 및 사물인터넷(IoT) 센서, 지능형 CCTV, 관제시스템은 물론 4족 보행 감시 로봇 등이 활용된다.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스·화학물질 감지, 화재·전기 이상 징후 탐지, 구조물 변위 감시 등을 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촘촘한 감시망을 통한 입체적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빠른 대응으로 중대 사고로 확대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현재 인천남동, 경북구미, 충북청주, 여수, 울산 등의 산단에 구축 중이고 전국 산단으로 확대 할 예정이다.
‘사고 후 수습’에서 ‘사고 전 차단’으로 산단 안전관리 사업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가운데 각종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센터가 더해지면서 산단 내 사고 발생 위험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4월 준공 된 울산국가산단 통합안전관리센터와 2023년부터 운영 중인 여수국가산단 내 통합관제센터 등을 통해 고위험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24시간 통합관제 기반이 완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터 추진 중인 석유화학산업단지 안전관리 고도화 플러스 사업을 통해 울산, 여수산단에 배관진단 및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되고 있고, 여기에 배관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개선, 지하배관에 대한 직간접적 진단 등도 수행 중이다. 그 결과 현재 이들 산단에서는 최근 2년 연속 중대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단 안전은 이제 비용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핵심 투자”라며 “세이프티존, 안전디자인, 스마트 안전장비, 통합관제선터를 하나의 패키지로 엮어 산단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T단상] 나노 소재, AI로 '양산의 벽'을 넘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8/news-p.v1.20251208.e97287750ead47e98099a76176c9f593_P3.jpg)
![[르포] 커넥티드카 1000만대 시대…TS 사이버보안센터 "해킹 방지가 숙제"](https://img.newspim.com/news/2025/12/08/2512081548320110.gif)
![[ET시론]한국형 자율주행 모델, 운수업계와 협업서 완성](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8/news-p.v1.20251208.93e97114d28c4668a2c451dd61cd7ee6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