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해수면 상승에 따라 습지는 탄소를 가두어 지구온도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안 습지는 오랫동안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습지는 단순히 조수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해수면 상승에 따라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버지니아 해양 과학 연구소의 해안 지형학자 매튜 커완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일부 습지는 변화하는 조건에 적응하면서 탄소(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수 있지만 메탄을 저장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이며, 이를 격리하면 대기 냉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담수 습지는 염분이 증가하여 염분이 있는 습지로 변한다. 기존 통념에 따르면 담수 습지가 줄어들면 토양과 바이오매스에 저장된 탄소를 방출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담수 습지가 황폐화되고 염분이 증가함에 따라 내부 미생물 개체군이 영향을 받아 습지가 메탄을 덜 배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12월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AGU의 2024 연례 회의에서 이 연구를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미국 전역의 하구 데이터를 사용하여 해안 습지가 내륙 이주를 통해 해수면 상승에 적응할 가능성을 조사했다. 새로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스미소니언 환경 연구 센터와 협업했으며 이러한 적응으로 다양한 온실가스의 방출과 격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계산했다.
연구진은 담수 습지에서 염습지로의 전환은 침식과 습지 경관의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탄소 손실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렸다. 이러한 예측은 2024년 해안 습지 상태에서 2100년 예상 해수면으로의 가상적이고 즉각적인 변화에 기반한 낙관적인 견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변화가 더 미묘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고지대 숲이 염습지로 진화할 때와 같이 탄소 배출량이 더 많은 경관 전환은 탄소 흡수원을 초래하는 경관 전환보다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미묘한 변화는 기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연구진은 20년 넘게 연구해 온 습지에서 점진적이면서도 가속화되는 변화를 직접 목격했으며 해수면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담수 습지가 염분이 있는 습지로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러한 습지도 수십 년 동안 감소해 왔다고 한다. 해안 개발은 해수면 상승에 따라 염습지가 있어야 할 자리를 잠식해왔다.
따라서 연구진은 염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염습지는 단순한 탄소 매장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 홍수 보호, 종의 서식지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 보호구역이 해수면 상승에 따라 생태계가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기존 습지에 인접한 땅을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이 습지 탄소 순환의 완전한 종말로 이어진다면 복원 노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계의 회복력으로 인해 생태계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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