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기자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 계엄령으로 인해 경기도 교육 현장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후 교육부가 정상 등교 및 모든 학사 일정을 예정대로 운영한다는 공지를 내렸지만 도내 학부모들은 자녀 등교를 두고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계엄 선언 이후 네이버·다음 등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며 맘카페 등 커뮤니티가 먹통이 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10세 아이를 자녀로 둔 박모씨는 “갑자기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학부모 사이에서 등교 여부를 두고 걱정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며 “교육부에서 정상 등교하라는 공지를 보냈는데 이를 보지 못해 더욱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부모인 이모씨도 “정상 등교한다는 공지를 봤지만 혹시나 괜찮을지 계속 인터넷을 검색했다”며 “생각 없는 정부의 행태에 한숨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은 해맑은 모습으로 등교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등교하던 이예찬군(가명·9)은 “원래 혼자 등교를 하는데 엄마가 걱정된다고 해서 오늘은 같이 왔다”며 “오랜만에 같이 와서 기분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혼자 등교한 김예린양(가명·11)도 “엄마가 학교 가라고 해서 왔다”며 “계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나쁜 거라고만 들었다”고 언급했다.
유네스코 국제포럼을 진행 중이었던 경기도교육청은 국제포럼 관련 업무 및 도내 모든 교육행정 업무, 학사 일정의 정상 유지를 미리 결정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계엄 선언 이후 도교육청 당직실에 학부모하고 학생들의 문의가 쏟아졌다”며 “현재 최선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교육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 계엄 선포로 밤새 걱정하신 학생, 학부모, 교직원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교육감으로서 학생들의 안전과 흔들림 없는 학교 현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